사학과 학생을 넘어 전국민에게 ‘문화 답사’를 유행시켰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콤팩트판이 나왔다.
창비는 19일 계간 ‘창작과 비평’ 50주년을 맞아 ‘여행자를 위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3권’을 내놨다고 밝혔다. 미술사학자 유홍준이 1993년 내놓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운데 북한을 다룬 4~5권을 제외하고 국내를 다룬 1~3권과 6~8권의 내용을 중부권, 전라ㆍ제주권, 경상권 3권으로 재분류해 편집했다.
일부 표현이나 변경 사항을 수정하는데 치중했고 경상권에서는 창녕 일대 답사기를 추가했다. 창녕에서는 가야의 흔적을 더듬고 화왕산과 가장 오래된 초가집 ‘하병수 가옥’을 둘러본다. 남방식 고인돌 가운데 가장 크다는 유리고인돌의 듬직함 모양새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기도 한다.
배낭에 넣고 다니면서 중간 중간 꺼내보기 좋도록 사진과 글자 크기를 줄이면서 책 크기도 줄였다. 대신 850쪽 안팎으로 도톰하니 만들었다. 답사자들을 위해 책에 실린 ‘답사 일정표와 안내지도’를 고스란히 살렸고, 3권 세트에는 답사기의 주요 지점을 표시한 여행지도도 넣었다.
유홍준은 서문에서 “7권 제주편, 8권 남한강편을 써내면서 여행 가이드로 좋았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기왕에 나온 답사기도 권역별로 묶어서 충실한 여행가이드북이 되게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면서 “이 모든 일이 20여 년간 독자들의 전폭적 지지였으니 누구보다도 복 받은 저자”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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