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의 뮤지컬 앳 더 볼파크. /사진=SK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야구장에서 야구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야구가 없는 날에도 그라운드에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 구장 AT&T 파크에서 연례 행사로 '오페라 앳 더 볼파크'(Opera at the Ballpark)가 펼쳐지며, 매년 3,0000명의 관람객이 참석하는 대규모 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SK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 '뮤지컬 앳 더 볼파크'(Musical@The Ballpark)를 진행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야구장 전광판 빅보드(2,580인치)를 활용해 뮤지컬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을 상영했다. 압도적인 크기와 4K UHD급 화질을 자랑하는 빅보드와 최신식 음향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실제 공연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했다.
이날 행사에는 3,000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아이들은 녹색 그라운드에서 공놀이를 하고, 뛰놀며 캐릭터 인형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야구 팬들은 그라운드 곳곳의 시설들을 돌며 사진을 찍었다. 뮤지컬 배우 강필석의 감미로운 노래와 작품 설명을 받으며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을 지켜봤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석중(45)씨는 "항상 주말이 다가오면 아이들과 어디를 갈까 고민한다"며 "가족과 그라운드에서 전광판을 통해 뮤지컬도 즐기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는 자체가 색달라 참여했는데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준비한 SK 구단 관계자는 "새로운 문화 이벤트를 생소한 야구장에서 시도했기 때문에 참여자가 많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던 것 같다"면서 "가족, 친구, 연인들이 돗자리를 들고 야구장에서 이색적인 체험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모습에 더 개발하면 또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만족스러워했다.
SK는 8월20일 두 번째 'Musical @ The Ballpark' 페스티벌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작품은 현재 프랑스에서 성황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 '아더왕의 전설'이다.
▲ 한화의 클래식 앳 더 볼파크. /사진=한화
SK뿐만 아니라 한화도 그라운드를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화는 2014년 처음으로 사회 공헌 활동 차원에서 '클래식 앳 더 볼파크'Classic at the Ballpark)를 개최했다. 지난해에도 대전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오케스트라 '안디무지크 필하모니아'가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진행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올해 여름에도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7~8월에는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대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전 동부교육지원청과 공동으로 지역 소외계층 1,000여명을 초청해 무료로 진행한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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