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한국인의 가장 흔한 감탄사가 ‘Oh, my god’이 됐다. 영어권에서는 가장 흔해서 식상한 말이 ‘Oh, my God’이다. 일부에서는 ‘멍 때리는 표현’(empty headed, overused cliche)이라 지적하거나 싸구려 감탄사, 혹은 신에 대한 모독이라 비판하기도 한다. 상대방이 연속 ‘Oh, my God!’이라 하면 옆에서 듣던 사람이 ‘그는 나의 신이기도 하다’면서 “He’s my God, too”라며 익살스럽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Oh By Jingo’(1920) 노랫말을 보면 ‘Oh By Gee, By Gosh, By Gum, By Jove, Oh By Jingo, you’re the only girl for me’ 같은 부분이 있는데, 이미 100년 전에 다양한 감탄어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줄임말로 OMG라 써도 읽을 때는 ‘Oh, my god’으로 읽는다. 가끔 보이는 ‘oh, my goddess’는 식상한 느낌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다른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유일신 대신 다신교를 믿는 사람들은 일부러 복수형 gods를 사용하여 ‘Oh, my gods’라고 말하기도 한다. 마지막 단어 god 대신 gosh, girl 등으로 대체하여 ‘oh, my gosh’, ‘oh my girl’처럼 쓰는 사례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여기서 ‘Oh’만 놓고 보면 이는 우리말의 ‘오~’ 가 아니라 ‘어~’, ‘저~’에 더 가깝다. ‘네, 저~ 사장님’하는 말도 ‘Oh, sir!’로 말하고 ‘그러니까, 저~ 4일 정도’라고 말할 때에도 ‘Oh, about four days’라고 말한다. 유사한 말도 많은데 ‘oh my!’(세상에나), ‘Oh dear’(어, 저런)처럼 지난 내용을 듣고 ‘쯧쯧, 저런’하면서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I can feel your pain’ 정도의 의미다. ‘My brother just had a car accident’라는 말을 듣고 ‘Oh dear, what happened?’처럼 사용할 때 ‘Oh my God’보다 ‘Oh, dear’가 더 적절하다. 이미 지난 일이고 덜 식상한 표현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응용하자면 ‘Oh, dears’, ‘oh, noes’도 있다. 좀 더 신선한 표현으로는 ‘Oh mercy!’, ‘Lord help!’, ‘Great Scott!’, ‘Well, blow me down!’, ‘Holy cow!’ 등도 있다. 관련 어구가 수백개나 있기 때문에 개인별로 마음에 드는 걸 쓰면 된다. 특히 ‘Holy’ 다음에 필요한 명사를 대입시켜 말하면 충분한 감탄 효과를 낼 수 있다. ‘Holy shit’처럼 격한 감탄어보다는 ‘Oh, wow’라고 말해도 의사 표현은 충분하다. 사전에 있다고 해서 모두 쓰진 않는다. ‘You don't say’의 번역은 ‘설마’이긴 해도 지금 거의 안 쓴다. 써도 비아냥이나 냉소적인 표현에 가깝다. ‘Oh my God’은 ‘Oh, dear’, ‘Oh, wow’, ‘Oh, my goodness’ 등으로 대체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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