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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랙을 못 만나도 ‘무도’의 여름은 즐겁다

입력
2016.06.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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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이 잭 블랙과의 만남이 무산된 대신 바캉스 특집을 떠나 큰 웃음을 선사했다. MBC 제공
MBC ‘무한도전’이 잭 블랙과의 만남이 무산된 대신 바캉스 특집을 떠나 큰 웃음을 선사했다. MBC 제공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고 한 시인이 얘기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여름이 꼭 그랬다. 비록 잭 블랙은 만나지 못했지만, ‘무한도전’은 왁자지껄한 웃음으로 방송 시간 90분을 알차게 채웠다.

18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블랙과의 만남이 무산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다섯 멤버들이 여름 바캉스를 떠나는 이야기가 담겼다. 방송 제목도 ‘오늘 뭐하지?’ 특집이다. 당초 ‘무한도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나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롤러코스터를 체험할 계획이었다. ‘무한도전’의 방미 소식을 들은 블랙은 기꺼이 ‘무한도전’ 촬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멤버들을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블랙은 지난 1월 영화 ‘쿵푸팬더3’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을 당시 ‘무한도전’에 출연해 한국식 예능 속성 코스를 밟으며 멤버들과 우정을 쌓았다. ‘무한도전’과 블랙의 재회 소식은 시청자에게 긴급 타전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5일 출국을 앞두고 현지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계획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기대했던 미국행이 불발되면서 할 일이 없어진 멤버들은 방송 분량 확보를 위해 아이템을 급조해야 했다. 그렇게 떠나게 된 여름 바캉스. 무얼 할지 우왕좌왕하던 멤버들은 결국 남은 시간을 게임으로 때우기로 결정했다. 식사를 한 뒤엔 다트게임을 펼쳐 박명수가 점심값 독박을 썼고, 계곡 물놀이 중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다 웃음을 참지 못한 정준하가 박명수의 얼굴에 수박을 내뿜는 황당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워터파크에서는 무제한 휴식을 조건으로 워터 슬라이드 타고 냉면 먹기, 워터드롭 미끄럼틀 체험을 했다. 온몸 내던져 망가지는 멤버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무계획 여행이 패키지여행보다 매력적인 이유가 여행지에서 무슨 사건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듯, 이날 ‘무한도전’의 무계획 바캉스도 뜻밖의 에피소드로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사했다.

‘무한도전’은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준비한 아이템을 녹화하지 못할 때 대체 특집을 마련해 큰 반향을 얻었다. 촬영지인 농촌 마을에 폭우가 내리자 논두렁 달리기로 몸개그를 선사했고, 비 때문에 야외녹화가 취소됐을 땐 동료 연예인들을 불러 ‘동거동락’ 특집을 찍었다. 정준하에게 ‘전자두뇌’라는 별명을 달아준 ‘정총무가 쏜다’ 특집은 멤버들의 부상으로 추격전 녹화가 어려워져 급조했던 아이템이다. 블랙을 대신한 ‘오늘 뭐하지?’ 특집도 벌써부터 또 하나의 ‘역대급 땜빵’ 방송으로 네티즌 사이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은 “역시 무도는 막 노는 게 재밌다’(gust****), ‘히트다 히트, 뜬금없는 유행어 웃기다’(mr85****), ‘무도는 이렇게 본의 아니게 몸개그 보여주는 게 재미나더라. 김장특집도 그렇고 농촌특집도 그렇고’(jeta****), ‘요즘 무도 정말 최고다 싶을 정도로 스폐셜한 기획이 많았는데 오늘은 진짜 딱 무도 같았다’(ilov****)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 도입부에서 유재석은 “(미국 녹화가) 취소된 게 아니라 잠시 미뤄둔 것일 뿐”이라며 블랙과의 만남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MBC ‘무한도전’과 잭 블랙의 만남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MBC 제공
MBC ‘무한도전’과 잭 블랙의 만남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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