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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서정원의 기싸움 만큼 팽팽했던 슈퍼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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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서정원의 기싸움 만큼 팽팽했던 슈퍼매치

입력
2016.06.1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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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올 시즌 최다 관중이 몰린 서울월드컵경기장 모습/사진=박종민 기자.

[상암=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1-2로 질 수도 있고 4-1로 이길 수도 있다."

최용수(43) FC서울 감독은 지난 16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행사에서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경기를 앞두고 당찬 각오를 나타내던 평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서정원(46) 수원 감독 역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5라운드 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게 축구다"며 승부 예측에 조심스러워했다.

사실 올 시즌 서울과 수원의 전력차는 큰 편이다. 경기 전까지 서울은 승점 29로 리그 2위에 올라 있었지만, 수원은 승점 14로 9위에 자리해 있었다. 서울은 '우승 후보'였지만, 수원은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FC 등과 챌린지 강등을 놓고 다투던 형국이었다. 하지만 양 감독이 승부 예측에 대해 다소 주저한 이유는 슈퍼매치에서 발휘되는 특유의 라이벌 의식과 긴장감 때문이었다. 그러한 요소들이 경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순위상으로는 승부가 뻔해 보였지만, 두 감독의 예상대로 경기는 박진감 있게 진행됐다.

서울과 수원은 초반부터 불꽃 튀는 슈팅대결을 펼쳤다. 서울은 데얀(35)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앞세워 경기 초반 수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데얀은 전반 5분까지 2차례나 슈팅을 날렸으며 전반 17분에도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다. 수원은 전반 15분 산토스(31)의 슈팅으로 서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서울은 산토스의 낮게 깔린 슈팅을 골키퍼 유상훈(27)이 선방하면서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0-0으로 후반전에 들어선 두 팀은 기싸움을 계속했다. 팽팽하던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29분이었다. 브라질 출신 골잡이 아드리아노는 상대 이정수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수원은 후반 36분 곽희주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은 남은 시간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누구도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는 결국 1-1로 끝이 났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4만7899명의 엄청난 인파가 들어섰다. 올 시즌 K리그 최다이자, 국내 프로스포츠 역대 9위에 해당하는 만원 관중이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일대는 서울과 수원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로 혼잡했다. 특히 서울이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 마련한 음악 콘서트 무대 FM 서울 버스킹 주위에는 경기 전 흥을 내려는 팬들로 가득 찼다. 경기 중에도 양팀 팬들은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슈퍼매치의 열기를 더했다.

한편 같은 시각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앞서 열린 선두 전북 현대와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전북은 리그 타이인 개막 후 15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8승 7무가 된 전북은 2007년 성남 일화(현 성남FC)가 세운 정규리그 개막 후 15경기 최다 무패(11승 4무) 기록과 같아졌다.

상암=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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