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김태흠 등 3선ㆍ재선 그룹, 중진들 관망 속 어제 긴급회동
19대 때부터 좌충우돌로 입지
유승민 의원 복당 결정에 대한 친박계 반발을 주도하는 그룹은 친박계 내에서도 재선그룹이다. 서청원ㆍ최경환 등 친박계 좌장그룹이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가져 친박계의 해결사를 자처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의원은 조원진 김태흠 이장우 김진태 이완영 이우현 의원 등 6명이다. 3선인 조원진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재선이다. 이들은 19대 국회 때부터 현안마다 ‘친박 돌격대’로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이들 재선 그룹은 지난달 정진석 원내대표가 인선한 김용태 혁신위원장과 비박계 비대위원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중 김태흠(충남 보령ㆍ서천)ㆍ이장우(대전 동) 의원은 충청 출신으로 친이완구계로 분류되지만 최경환 의원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완구 전 총리가 충남도지사 시절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냈으며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19대 국회에서 원내에 입성했다. 이 의원은 대전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대전 동구청장을 거친 재선 의원이다. 두 사람은 특히 초선 의원 시절부터 계파색을 띤 발언을 거침없이 내놓았다. 지난해 유승민 원내대표 낙마 당시 김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유 의원이 본분을 망각한 언행을 한 만큼 원내대표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 의원이 사퇴하면 당청관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사퇴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주도했다.
김진태(강원 춘천)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되긴 하지만 독자 행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는 전날에도 ‘유승민 복당 이렇게는 안 된다’는 단독 성명을 발표했다. 경기 용인시의회 부의장 출신인 이우현(경기 용인갑) 의원은 서청원계, 대구고용노동청장을 지낸 이완영(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 의원은 최경환계로 분류된다. 당 관계자는 “친박 재선그룹은 원조친박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들이 당내 현안을 계파적 시각에서 접근하다 보니 항상 뉴스의 중심에 설 때가 많다”고 말했다.
3선인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여당의 정청래’로 불릴 정도로 시기마다 친박계 입장에서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2월 당시 원내수석부대표이던 조 의원은 유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의 무거움을 절감하고 있다”고 하자 “헌법보다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의리가 먼저”라고 맞받아 쳤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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