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이 반영되지 않은 국회 상임위 배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여야가 상임위원 사보임이란 해결책을 내놓았다.
17일 국회에 제출된 ‘상임위원회 및 윤리위원회 위원 개선통지서(사보임계)’에 따르면 김종석ㆍ김승희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이 각각 국회 정무위원회ㆍ보건복지위로 재배치됐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은 김종석 의원은 당내 대표적으로 경제통으로 꼽히고, 김승희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보건전문가이지만, 전문성과 무관한 상임위에 배치돼 당 안팎에서 논란이 컸다.
김 의원은 원 구성 협상을 책임졌던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정무위를 양보하고 외교통일위로 이동하면서 정무위로 재배치됐다. 또 보건복지위에 있던 이명수 의원이 안전행전위로 가면서 김승희 의원이 복지위로 이동했다.
국민의당 공동대표 천정배 의원과 같은 당 김동철 의원도 상임위를 맞바꿨다. 기존 국방위에 배치됐던 천 의원이 복지위로 옮기고, 대신 김 의원이 복지위에서 국방위로 이동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사임했고, 박경미 의원이 보임했다. 이언주 의원은 윤리특별위에서 사임했으며 전혜숙 의원이 보임했다. 운영위는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이 사임하고, 대신 그 자리에 같은 당 김정재 의원이 보임됐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당초 희망했던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가 아닌 외통위에 배정된 데 항의해 나흘 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추혜선 정의당 의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만났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회동 후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외통위 정수를 하나 줄이고 환노위를 하나 늘리거나 미방위 정수를 하나 늘리는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는 동의했지만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난색을 표해 당내 의견을 모은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환노위를 한 명 늘려 윤종오 무소속 의원을 미방위에서 환노위로 옮기면 추 의원이 미방위로 갈 수 있다”며 “언론 분야 전문가인 추 의원이 다른 상임위(외통위)에 배정된 것은 유감이지만 이 방안이 아니면 결국 정의당 내부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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