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두 건 고소 이어져
“자택ㆍ가라오케 화장실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이 성폭행 혐의로 또 피소됐다. 17일 하루에만 두 건의 고소가 이어졌다. 성폭행 피해자를 자처하는 여성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박씨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0대 여성 A씨가 박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2014년 6월 11일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박씨와 만나 함께 술을 마셨고, 일행 여러 명과 박씨 집으로 이동해 술자리를 이어가던 중 자신을 집안 화장실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 B씨도 이날 강남서를 찾아 “지난해 2월 21일 오전 강남의 한 가라오케에서 박씨와 술을 마시다 화장실에 갔는데 박씨가 뒤따라 와 성폭행을 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씨는 일주일 사이 성폭행 혐의로 벌써 네 번째 고소를 당했다. 지난 10일과 16일에는 20대 여성 두 명이 각각 박씨가 유흥업소 안 화장실에서 자신들을 성폭행했다며 고소했다. 첫 번째 건의 피해 여성은 15일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며 돌연 고소를 취하했으나 경찰은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미 이 건과 관련해 술자리 동석자 일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 두번째 사건 피해여성의 경우 사건 당일 112에 신고했다가 1시간 만에 사건 접수와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취소했었다.
첫번째 고소를 제기했던 여성이 몇 시간 만에 이를 취하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던 사건은 피해 사실을 주장하는 여성들이 잇따르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A씨와 B씨를 불러 자세한 경위와 피해 사실을 파악한 뒤 박씨를 소환할 계획이다. 강남서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따로 물증을 제출한 것은 없다”며 “6명으로 구성된 전담 수사팀을 꾸린 만큼 네 건 모두 신속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도 필요할 경우 강남서에 인력을 보내 수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석연치 않게 고소와 신고를 취소한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박씨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1차 고소 건에 대해 20일 공갈과 무고죄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이후 고소 건도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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