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對중동 적자 줄어
전체 경상흑자는 25.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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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ㆍ미국ㆍ동남아 등 주요 수출국과의 거래에서 국내 경상수지 흑자 폭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중동과의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 전체 경상수지는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5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058억7,000만 달러로 2014년(843억7,000만 달러)보다 215억 달러(25.5%) 늘었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수출보다 수입의 감소 폭이 더 커 흑자 규모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對) 중국 경상수지 흑자가 451억4,000만 달러로 전체의 42.6%를 차지했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전년보다 19.5%(109억1,000만달러) 급감했다. 2013년 566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감소세다. 황상필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디스플레이 패널 등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흑자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거래에서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338억5,000만 달러로 전년(409억9,000만 달러)보다 71억4,000만 달러(17.4%)가 줄었다. 특히 서비스수지 적자(143억8,000만 달러)가 1년 전에 비해 30.7% 급증, 한은이 관련 통계를 산출한 199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자는 동남아시아(735억 달러→621억 달러), 중남미(183억3,000만 달러→148억6,000만 달러)에서도 줄었다.
반면 중동과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343억7,000만 달러로 전년(799억4,000만 달러)보다 크게 축소됐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유와 같은 에너지류 수입이 줄어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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