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해임ㆍ신동주 선임 안건
양측, 표 단속 막바지 점검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놓고 운명의 표 대결을 벌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가 오는 25일로 확정됐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2016년 정기주총을 25일 도쿄 신주쿠의 일본롯데 본사에서 연다. 이번 주총에선 경영실적 보고와 재무제표 승인 등 회사의 일반적 결의사항 등이 처리된다.
그러나 가장 큰 관심은 신 전 부회장이 상정한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등 현 롯데홀딩스 경영진 해임 안건이 과연 통과되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의 신규 임원 선임안도 함께 상정했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표 대결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양측은 결전을 위한 막바지 점검에 돌입했다. 신 전 부회장측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미 지난 12일 일본으로 건너간 신 전 부회장이 현지에서 지인들을 중심으로 주총을 준비 중”이라며 “남은 1주일간 표심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출장을 마치고 16일 일본에 도착한 신 회장도 임원들과 함께 표 단속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롯데케미칼과 미국 석유화학업체 액시올의 합작법인 기공식에서 주총과 관련,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그룹이 한국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받고 있지만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은 이와 상관없이 압승할 것이란 게 신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이미 지난해 8월과 올 3월 열린 신 전 부회장과의 임시주총 표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정기주총에서도 종업원지주회(27.8%) 등을 포함해 69.8%의 우호 지분을 확보한 신 회장이 광윤사(28.1%)와 부친인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 지분까지 합쳐 30.2%의 지분에 머문 신 전 부회장에 낙승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큰 변수가 없을 것”이라며 “한일 롯데에서 신 회장에 대한 지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회장은 주총이 마무리되는 대로 귀국할 예정이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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