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정은 자살 테러에 사망” 가짜 뉴스 해프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정은 자살 테러에 사망” 가짜 뉴스 해프닝

입력
2016.06.17 20:00
0 0

해외 가짜 뉴스 사이트 루머 유포

정보 당국 발칵… 외환시장도 출렁

정부 “김정은 멀쩡히 살아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한 이스트 아시아 트리뷴 사이트의 모습. 사이트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한 이스트 아시아 트리뷴 사이트의 모습. 사이트 캡처

해외 가짜 뉴스 사이트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망설을 유포해 정부 당국과 국내 매체 등이 사실 확인에 나서고 금융 시장도 한때 출렁이는 등 해프닝이 벌어졌다.

소동은 ‘이스트 아시아 트리뷴(East Asian Tribune)’이라는 사이트가 16일 밤(한국시간) “북한 조선중앙TV에서 보도가 나왔다”며 김 위원장이 자살 폭탄 테러로 암살 당했다는 기사를 게재하며 시작됐다. 이 기사는 “김정은이 오후 2시 보통강 구역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던 중 한 여성이 경호원의 경계선을 뚫고 다가가 폭탄을 터뜨렸고, 김정은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도착 당시 사망상태였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날짜 등은 적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이트가 인용한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매체에서 이 같은 소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평양에 지국을 두고 있는 AP 등 여타 통신사도 관련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다.

17일 오전 이 기사가 인터넷과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돼 우리 당국과 국내 매체들도 사실 확인에 나섰으나 ‘가짜 뉴스’라는 게 파악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김정은은 멀쩡히 살아 있다”고 밝혔고 통일부 역시 “사이트 댓글 등을 보면 얼마나 신빙성이 떨어지는 매체인지 알 수 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기사를 게재한 ‘이스트 아시아 트리뷴’은 누가 봐도 명백히 가짜인 내용을 실제 기사 형식처럼 전파하는 ‘페이크(fake)뉴스’ 사이트로 파악됐다. 이 사이트가 최근 내보낸 기사들을 보면 ‘중국이 홍콩을 올해 말까지 영국에 다시 돌려주기로 했다’ ‘싱가포르 한 남자가 명품 가방으로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다’ 등 허무맹랑한 내용들이 다수다.

‘김정은 사망설’로 금융시장에서도 해프닝이 빚어졌다. 루머가 한창 퍼지던 이날 오전 11시쯤 코스닥시장에선 방위산업주인 ‘빅텍’과 ‘스페코’의 주가가 전날보다 각각 9%, 7% 급등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 역시 급상승해 전일 종가보다 10.8원 오른 1,178원까지 치솟았다. 기획재정부가 나서 ‘미확인 루머에 흔들리지 말라’며 주의를 당부하자 시장은 그제서야 안정을 찾았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중국이 홍콩을 올해 안에 영국에 반환할 것이란 가짜 뉴스. 트위터 캡처
중국이 홍콩을 올해 안에 영국에 반환할 것이란 가짜 뉴스. 트위터 캡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