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ㆍ다섯 살 두 아이의 엄마
클린턴 등 각국 지도자들 애도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주장하다 참변을 당한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은 인권운동가이자 노동당의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민주주의가 테러를 당했다며 콕스를 추모했다.
콕스 의원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고향인 웨스트요크셔주 배틀리ㆍ스펜 선거구에서 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정치 신인이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인권과 평화, 정의를 지켜온 훌륭한 여성이었다”며 그를 애도했다.
콕스 의원은 영국 웨스트요크셔 주의 평범한 노동자 가정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치약 등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으며 어머니는 학교 서무 직원이었다. 그는 가족 중 유일한 대졸자로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정치사회학을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 노동당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며 EU 잔류 캠페인 ‘유럽 내 영국’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이후에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에 이어 세이브더칠드런,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반(反) 노예 운동 단체인 더 프리덤 펀드 등에서 활동하며 인권운동에 매진했다.
구호 현장에서 만난 남편 브렌던 콕스도 세이브더칠드런의 간부와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정책 고문을 지낸 인권활동가다. 남편과 사이에는 3세와 5세 두 아이를 두고 있다. 남편 브렌던 콕스는 이날 성명에서 “나와 조의 친구들, 가족들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고 우리의 아이들을 돌보고 조를 살해한 증오에 맞서 싸워 왔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콕스를 추모하는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그는 모든 분야에서 편견을 거부하고, 우리를 하나로 묶는 모든 것들을 껴안았다”고 애도했다. EU 정상회의 도널트 투스크 상임의장도 트위터에 “콕스가 비극적인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고, 노벨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도 시리아 내전 희생자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콕스의 연설 내용을 말랄라 펀드 트위터 계정에 리트윗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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