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주기업 4곳이 정부 지원을 받아 지방에서 재기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의류업체 S사와 조명업체 D사, 신발업체 J사, 부직포업체 S사 등에게 투자보조금 총 95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기업은 2017~18년 각각 전북 전주와 경북 상주, 부산, 충남 공주 등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해 지방에 투자할 경우 부지매입 비용의 30%, 공장 설치비용의 24%를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첫 지원 대상이 된 의류업체 S사는 전주에 총 91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조금 27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개성공단에서 종업원 1,200명을 고용하고 연 매출 88억원을 올리던 S사는 공단 중단 이후 발 빠르게 국내 재투자를 결정하고 정부에 보조금을 신청했다. 지난 4월 전주 1산업단지 부지를 매입해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 말 완공되면 잠옷과 속옷을 생산해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납품할 계획이다.
박기영 산업부 지역경제정책관은 “신속하게 재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적극 활용해 정상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분기별로 열리는 보조금 심의위원회의 다음 회의는 9월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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