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터뷰] '특별수사' 김상호 "주연 부럽지만 목표 아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터뷰] '특별수사' 김상호 "주연 부럽지만 목표 아냐"

입력
2016.06.17 13:23
0 0

[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1994년 연극무대로 시작한 배우 생활은 고달팠다. 생계를 위해 배우의 꿈을 잠시 접었던 때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2001년 단역으로 충무로 무대를 밟게 됐고, 그 이후 닥치는 대로 작품을 소화했다. 스케줄이 맞고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면 무조건 오케이였다. 배우 김상호는 그렇게 필모그래피에 작품 50여 개를 올렸다. 16일에는 영화 '특별수사'로 관객을 만난다. 극중 김상호는 억울하게 사형수가 된 택시기사 순태 역을 맡았다.

-영화 반응은 어떤가.

"언론시사 전에 일반시사 먼저 했다. 점점 관객 분들이 기대하고 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소문 듣고 왔어요~'하는 분위기가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통쾌한데 순태 혼자 억울하다.

"'억울함의 아이콘'이라고 부르시더라. 과거 속된 말로 양아치였다가 딸 만나 개과천선했는데 감옥에 끌려가니 얼마나 억울하겠나. 그 상황에서 쉽게 타협할 수 없는 순태 마음이 백번 이해갔다."

-순태 과거를 어떻게 설정했는지.

"절대 착하지 않은 동네 양아치가 대충 살다가 딸 동현이를 만났다. 과거 여자랑 동거를 했는데 그땐 임신을 몰랐고 나중에 여자가 찾아와 맡겨놓고 떠났다. 5~6살 된 딸이 하루아침에 생겼으니 엄청 고민을 했을 거다. 그러다 버리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딸이 자꾸 눈에 밟히는 거야. 딸이 '아빠'라고 부르니까. 내가 생각한 순태 과거는 이런 흐름이었다."

-딸이 아니라 아들이었다면 달라졌을까.

"딸이건 아들이건 성별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자기 새끼는 매한가지다. 착한 놈이 나쁜 마음을 품으면 치밀하게 나쁜 행동을 하고, 나쁜 놈이 착한 마음을 먹으면 백지처럼 착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순태는 후자였다."

-딸로 나온 김향기는 어땠나.

"너무나 예쁜 친구다. 보통 나이보다 가진 것들을 더 드러내려고 하는데 (김)향기는 그런게 없다. 딱 제 나이로 행동하는 친구다. 쭉 그 느낌을 가져가서 맑은 배우가 됐으면 한다."

-극중 금방 옥에 갇히는 바람에 딸과의 분량은 적더라.

"맞다. 촬영장에 온통 아재들뿐이었다. 교도관으로 나온 오민석, 동료 수감자 이문식, 권종관 감독 등 이렇게 주로 연기했다. 맞는 연기가 많았는데 정말 죽을 뻔 했다. 그래도 때리는 연기보다 낫다. 때리는 연기는 마음이 아프고 맞는 연기는 그냥 아프다."

-김명민과 홍보 호흡이 좋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연기호흡은 전혀 모르겠지만 홍보호흡은 인정한다(웃음). 만나는 씬이 거의 없었고 있어도 짧았다. 3개월 촬영하면서 네 번 만났다. 요즘에서야 같이 홍보하러 다니느라 하루에 한 번씩 만나고 있다."

-영화 홍보하면서 드라마 '운빨로맨스' 촬영까지 바쁘겠다.

"바쁜 게 좋다. 안주하지 않으려 한다. 사는데 목적이 있어야지. 다작이라기보다 그냥 스케줄 맞고 생각도 맞으면 하는 거다. 많이 할 때는 1년에 4~5 작품 정도 찍고 있다."

-소속사가 중국의 투자로 커졌다. 들어오는 작품이 더 많아졌나.

"화이브라더스로 사명을 변경했다는 것 말고는 피부로 와닿는 변화는 없다. 아무래도 좋은 게 있지 않겠나. 분명 좋은 게 있을 텐데 모르겠다(웃음)."

-바빠서 살이 쏙 빠진 건가. 얼굴이 생각보다 굉장히 작다.

"그런가(흐뭇). 건강상의 이유로 다이어트 하고 있다. 그래도 술은 먹는다. 술과 다이어트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민감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가발 생각은 없나.

"쑥 들어오는 질문인데? 가발은 답답하다. 일상에선 착용할 생각이 전혀 없고 작품 위해서라면 할 수 있다. 그땐 정말 감쪽같이 진짜 머리카락처럼 보이도록 할 것이다."

-직업의식인가.

"그냥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 사람 참 괜찮은 배우였어' 하는 말을 훗날 자식들이 들었으면 좋겠다. 죽고 난 다음에도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요즘 오달수, 곽도원 등 조연에서 원톱된 배우들이 많은데 부럽진 않나.

"부럽지, 그런데 주연 자리가 목표나 꿈이 될 순 없다. 꽃은 피는 게 다가 아니다. 계속해서 종족을 퍼뜨려야지. 괜찮은 배우가 될 때까지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이호형 기자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