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에 반대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1일 째 단식을 이어오던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17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한 뒤 농성을 풀었다.
이날 오전 이 시장의 단식농성장을 찾은 김종인 대표는 지방재정개편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당의 의지를 전달했다.
김 대표는 “중앙정부가 지방재정을 자의적으로 훼손하지 않도록 하려면 제도를 정비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라며 “당이 책임지고 국회 안전행정위에 맡겨서 이 문제를 해결할 테니 이 시장은 이제 그만 단식을 풀어주시라”고 요청했다.
‘정부의 개편안을 추진을 법 개정을 통해 막겠다’는 당론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 시장은 “대표께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당을 믿고 단식을 중단하겠다. 국민과 함께 현장에서 지방자치와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단식을 푼 이 시장은 성남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해 검진을 받기로 했다.
이 시장은 지난 7일부터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방침에 발발, 단식농성을 벌여왔다.
정부는 시ㆍ군 자치단체의 조정교부금 배분 방식을 변경하고 법인지방소득세를 공동세로 전환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지난 4월 발표했다. 성남 등 경기 불교부단체 6곳은 이런 개혁안이 시행되면 자치단체별로 최대 2,500억 원씩, 연간 8,000억 원의 예산이 줄게 된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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