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상.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대구=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윤희상(31)이 기나긴 부진 터널에서 빠져 나와 317일 만에 값진 선발승을 거뒀다.
윤희상은 16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실점 호투로 팀의 11-3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4전5기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둔 그는 지난해 8월4일 인천 한화전(6이닝 1실점) 이후 317일 만의 승리 투수가 됐다. 또 SK는 시즌 세 번째 3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5선발로 시작한 윤희상은 개막 후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5.19로 부진했다. 4월12일 KIA전을 끝으로 2군에 내려가 재조정 기간을 거쳤다. 2군행 이후 한층 안정을 찾았다. 지난 3일 두산전에 돌아와 5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고, 10일 NC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승리와 연은 닿지 않았지만 1, 2위를 달리는 팀들의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날 삼성전에서 최근 3년을 통틀어 최고의 투구를 했다. 윤희상은 2012년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쌓았고, 이듬해에도 8승을 수확했다. 그러나 2014년 타구에 급소와 손등을 맞는 잇단 불운을 겪고 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과 어깨 통증 탓에 일찌감치 시즌 아웃 됐다.
1회부터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한 윤희상은 3회 1사 후 8번 이지영에게 선제 1점포를 맞았다. 그러나 홈런을 제외하고는 6회까지 실점 없이 틀어 막았다. 7회에는 2사 1ㆍ3루 위기에서 이지영에게 또 한번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2점째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김상수를 중견수 뜬 공으로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총 투구 수는 91개, 직구 최고 시속은 148㎞를 찍었다.
타선에서는 LG 시절부터 거포 유망주로 꼽혔던 최승준(28)이 돋보였다.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승준은 0-1로 뒤진 6회 1사 1ㆍ2루에서 삼성 에이스 윤성환의 시속 115㎞ 커브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이후 5-1로 앞선 7회 2사 3루에서는 불펜 투수 김동호를 상대로 쐐기 2점 아치를 그렸다.
지난해 말 SK에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한 포수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5월까지 주춤했지만 6월 들어 타율 0.359 4홈런 1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먼저 LG를 떠나 SK 4번 타자로 우뚝 선 정의윤(30)과 마찬가지로 최승준은 새 둥지에서 기량을 꽃 피웠다.
대구=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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