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골을 넣고 기뻐하는 프랑스 선수들의 모습/사진=유로 2016 공식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우승후보'로 꼽혔던 개최국 프랑스가 연일 불안한 전력을 노출하고 있다.
우선 결과만 보면 충분히 '합격점'이다. 프랑스는 16일(한국시간)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막판 터진 앙투안 그리즈만(후반 45분)과 디미트리 파예(후반 51분)의 극장골에 힘입어 알바니아를 2-0으로 물리쳤다. 11일 루마니아전(2-1 승)에 이어 알바니아까지 제압한 프랑스는 2연승(승점 6)으로 스위스(1승1무ㆍ승점 4)를 제치고 조 1위로 대회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선 조별리그 2경기 모두 좋지 않았다. 2경기 모두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이 나오지 않았다면 프랑스는 2무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었다. 상대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처럼 전통의 강호도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 내용은 더욱 실망스럽다.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갖고 있는 프랑스가 유로 본선에 처음 오른 알바니아를 상대로 진땀을 뺀 것은 특히 충격적이었다.
앞서 13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최용수 FC서울(43) 감독은 "전술의 흐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우승 후보로는 망설임 없이 프랑스를 꼽았다. 함께 있던 서울의 공격수 데얀(35) 역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가진 개최국 프랑스가 적어도 결승까지는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 독일 혹은 스페인이 결승 상대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프랑스가 우승에 가장 근접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15일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프랑스를 이탈리아 다음 순위인 2위에 올려놨다. 신문은 "선수층이 대단히 두텁다. 파예 같이 중요한 순간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승부사도 있다. 게다가 홈그라운드에서 경기를 갖는다"며 프랑스가 우승후보 중 하나라고 짚었다.
프랑스가 유로 2016 우승후보라는 데는 여전히 이견이 많지 않지만, 조별리그에서의 경기력을 종합해보면 토너먼트 조기 탈락의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준희(46) KBS 축구해설위원은 16일 오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공격 자원이 있다는 점이다. 요즘 축구에선 특히 어떻게든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을수록 유리한데 프랑스의 경우 플레이메이커인 파예(29ㆍ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윙어인 코망(20ㆍ바이에른 뮌헨), 센터포워드인 지루(30ㆍ아스널), 앙드레 피에르 지냑(31ㆍUANL), 멀티성을 지닌 그리즈만(25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앤서니 마샬(2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다 뒤쪽에는 폴 포그바(23ㆍ유벤투스)까지 있다. 여전히 우승후보인 것은 맞다"면서도 "프랑스의 수비력은 아직 정상급 라이벌팀들을 상대로는 미지수다. 체력이 갈수록 떨어질 노장 선수들이 불안요소다"고 말했다. 이어 한준희 위원은 "토너먼트에서 불안한 수비로 강팀에게 한방 먹는 상황이 발생하면 우려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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