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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에 쓴 활동, 자소서엔 왜 열심히 했는지 동기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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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에 쓴 활동, 자소서엔 왜 열심히 했는지 동기 나와야

입력
2016.06.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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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는 학생부의 보완 수단

논리적 일관성 유지하는 게 중요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보완하는 내용으로 차별화한 서술을 하는 게 자기소개서(자소서) 작성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자소서의 역할이 학생부 보완 수단이라는 점을 지원자들이 잊어서는 안 된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15일 연 설명회에서 김경숙 건국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ㆍ자기소개서 등 제출 서류의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이 자소서만 따로 떼어내 평가하지 않는 만큼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특정 활동에서 자기가 맡은 역할 및 기여한 바를 구체적으로 기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필요한 것이 차별화다. 학생부를 통해 학생 개인의 학교 생활 대부분을 파악한 입학사정관이 자소서에서 보고 싶은 것은 학생부에 적히지 않은 지원자의 특성이다. 강경진 서강대 입학사정관은 16일 “교사의 시각에서 팩트 위주로 기술된 것이 학생부라면 본인밖에 모르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 시각에서 직접 전달하는 수단이 자기소개서”라며 “활동을 통해 학생이 뭘 알게 됐는지 성장 포인트를 눈여겨본다”고 귀띔했다.

지원자의 관심과 동기가 잘 드러나 있는지 여부도 입학사정관들의 자소서 평가 기준이다. 이를테면 같은 영화를 봐도 영화 속 건축물에 주로 눈길이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화 자체의 영상미나 영화에 담긴 역사적 사실에 흥미를 느끼는 이도 있게 마련이기 때문에 영화 동아리 활동을 했다는 식으로 평이하게 쓰는 대신 자기 관심사를 소개서에 충분히 녹여내라고 사정관들은 조언한다.

활동 동기ㆍ목적도 마찬가지다. 송연화 서울여대 입학사정관은 “열심히 한 사실보다 더 주의 깊게 보는 게 왜 열심히 했는지 그 동기”라고 말했다.

피해야 하는 것은 단순 사실의 열거다. 김경숙 사정관은 잘못된 소개서의 대표적 사례로 ▦팩트 없이 느낌과 감상 일색인 경우 ▦맥락과 포인트가 제시되지 않는 경우 ▦활동만 나열식으로 제시하는 경우를 꼽았다. 그는 “자신의 체험을 구체적으로 담는 게 좋다”고 했다. 송연화 사정관은 “제 경험과 특성이 담기지 않은 사실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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