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이 성폭행 고소 건이 취소된 지 하루 만에 같은 혐의로 고소 당했다. 경찰은 ‘박유천 전담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6일 오후 20대 여성 A씨가 대리인을 통해 박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16일 오전 자신이 일하던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에서 박씨가 업소 내 화장실로 데려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앞서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박씨가 (대화가) 잘 안 들린다며 화장실에 가서 얘기하자고 한 뒤 성폭행했다”며 “생계수단을 잃을까 봐 혼자 속앓이를 하다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뒤늦게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피해자를 불러 자세한 사건 경위 및 피해 사실을 파악한 뒤 박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박씨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사건 역시 사실 무근으로 명예훼손과 무고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어떤 혐의라도 인정될 경우 (박씨는)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씨는 지난 10일 강남의 다른 유흥업소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됐다. 15일 해당 여성이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며 고소를 취하했으나 경찰은 성폭행 사건이 반의사불벌죄(피해자의 처벌 의사가 없으면 처벌할 수 없는 범죄)에 해당되지 않아 추가 수사를 통해 혐의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박씨와 관련한 비슷한 성폭행 고소건이 접수된 점을 감안해 전담팀을 만들어 수사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통상 한 개 수사팀은 4명으로 구성되지만 이보다 많은 6명을 한 팀으로 구성, 집중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강남서 관계자는 “전담팀에서 사건을 병합 처리해 보다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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