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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사격 간판 김장미 “내 피가 맛이 없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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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사격 간판 김장미 “내 피가 맛이 없나 봐요”

입력
2016.06.1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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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국가대표 김장미가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사격 국가대표 김장미가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뉴스1

한국 여자 사격의 간판 김장미(24ㆍ우리은행)가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지카 바이러스에 끄떡 없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장미는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사격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난 내가 지카 바이러스를 별로 무서워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막상 가보니까 온몸에 모기약을 바르고 있더라”면서 “수시로 발라줬더니 한 방도 안 물렸다. 내 피가 맛이 없나 보다”며 활짝 웃었다.

방아쇠를 당기는 매 순간 초 집중해야 하는 종목의 특성상 경기장 안팎의 모기에 특히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장미와 진종오(37ㆍKT) 등 대표팀은 지난 4월 리우올림픽 테스트이벤트(프레올림픽)를 겸해 치러진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대회에 출전해 안전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대한체육회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을 했다. 선수단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비해 특수 처리된 단복을 입고 메달 사냥에 나선다. 박상순(57) 대표팀 총감독은 “대한체육회에서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한 교육을 받았다”며 “다른 출전국 선수도 같은 환경이기 때문에 잘 대비하면 문제가 없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진종오. 뉴시스
진종오. 뉴시스

이날 한국의 총잡이들은 리우 올림픽 목표로 금메달 2개ㆍ은메달 2개ㆍ동메달 1개를 내걸었다. 행사에는 조정희 대한사격연맹 실무 부회장과 박상순 총감독, 진종오, 김장미 등 선수 17명이 참석했다. 박 총감독은 “모든 선수가 다 금메달을 따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금메달 2개ㆍ은메달 2개ㆍ동메달 1개를 목표로 정했다”며 “각국 전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 실력이면 그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 사격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금 3개, 은 2개를 따내 사격 부문 종합 우승을 일궜다. 박 총감독은 “런던에서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둬서 부담은 된다”면서도 “대한민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딴다면 사격에서 그 중 30∼40%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한국 사격의 대들보 진종오는 올림픽 3연패와 4연속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권총 50m, 2012년 런던올림픽 공기권총 10mㆍ권총 5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면 세계 사격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그는 “부담을 떨쳐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다”면서 “올림픽 때마다 운이 정말 좋았다. 운이 실력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운보다는 실력으로 메달을 가져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장미는 불과 스무 살이던 4년 전 런던올림픽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런던에서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땄으면 차근차근 올라간다는 생각을 할 텐데 난 금메달로 올림픽을 시작해 내려갈 데가 없는 것 같다”며 금메달 ‘수성’을 자신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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