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렉 함시크(29ㆍ나폴리)가 이끄는 슬로바키아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 첫 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슬로바키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러시아를 2-1로 제압했다. 슬로바키아는 1차전에서 웨일스에 1-2로 졌으나,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리며 1승 1패로 조별리그 통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골 1도움을 올린 주장 함시크의 존재감이 빛난 한판이었다. 함시크가 전반 32분 후방에서 한 번에 찔러준 볼을 블라디미르 바이스(27ㆍ레크위야 SC)가 러시아의 오프사이드 트랙을 뚫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한 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함시크는 전반 막판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러시아는 후반 35분 슬로바키아의 볼을 가로챈 뒤 올렉 샤토프(26ㆍ상트 페테르부르크)가 골라인까지 치고 들어가면서 올린 크로스를 데니스 글루샤코프(29ㆍFC 모스크바)가 헤딩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에는 훌리건들의 난동이 발생했다. BBC는 이들 중 대다수가 잉글랜드 팬이었으며, 현재 릴에는 러시아와 슬로바키아인, 그리고 릴과 30㎞ 떨어진 랑스에서 열릴 잉글랜드-웨일스전을 보기 위해 몰려든 잉글랜드와 웨일스 팬들이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이번 난동으로 최소 36명이 체포되고 16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날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수백 명의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러시아가 슬로바키아에 1-2로 진 것을 축하하고 ‘우리는 러시아를 증오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보도했다.
한편 개최국 프랑스는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프랑스는 16일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후반 45분 터진 앙투앙 그리즈만(26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본선에 처음 오른 알바니아를 2-0으로 힘겹게 꺾었다. 2연승(승점 6)을 달린 프랑스는 앞서 루마니아와 비긴 스위스(1승 1무)를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서며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그리즈만이 헤딩슛으로 알바니아의 골문을 열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5분에는 디미트리 파예(29ㆍ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속공 기회에서 공을 넘겨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꽂아 넣으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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