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렛츠런파크 서울 방문객이 모바일앱 '마이카드 앱'을 이용해 베팅을 즐기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삼쌍승식 시행 첫날 무려 1만2,000배 고배당이 터졌다. 2,000원을 베팅했다면 세금을 제외하고도 약 1,900만원의 배당을 받는 셈이다. 삼쌍승식은 경주에서 1등, 2등, 3등을 순서대로 모두 맞추는 방식이다. 우승마를 맞추는 단승식, 순위 상관없이 1∼2위를 맞추는 복승식, 3위안에 들어올 말을 맞추는 연승식에 비해 적중확률이 낮지만 적은 금액으로 높은 상금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쌍승식의 적중확률은 10마리가 경주에 참가할 경우 1/720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0일 삼쌍승식을 처음 도입, 시행했다.
삼쌍승식이 첫 시행된 날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열린 제4경주(1등급, 900m, 3세 이상)에서 1만2,139배의 경이적인 고배당이 터졌다.
고배당의 주인공은 총 9명이었다. 이 가운데 한명은 2000원을 베팅해 세금을 제외하고 약 1,900만원을 가져갔다. 나머지 8명은 100~500원을 배팅했다.
도입 첫날 고배당이 터지며 삼쌍승식은 단번에 화제의 중심이 됐다. 높은 상금으로 삼쌍승식은 해외에서 상당한 인기다. 프랑스, 싱가포르, 홍콩 등 경마 선진국에서도 승식 다양화 추세에 발맞춰 삼쌍승식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전체 경마매출의 32%를 삼쌍승식이 차지할 만큼 인기다.
한국마사회는 경마를 건전한 레저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소액으로 큰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삼쌍승식 베팅 방식을 도입했다. 사행심을 억제하고 건전한 재미를 추구할 수 있도록 구매상한선이 자동 지정되는 모바일베팅으로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 경주당 베팅 가능 금액도 10만원으로 제한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삼쌍승식 도입 당시 "경마선진국들과 처럼 경마를 건전한 레저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선 경마뿐 아니라 베팅 방식에 있어서도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적중확률이 낮아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들 보다 소액으로 큰 재미를 추구하는 2030 젊은층의 접근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행 첫날 고배당의 주인공 대부분이 소액을 베팅한 것은 재미로 삼쌍승식에 접근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지금까지 경마 사상 역대 최고 배당률을 살펴보면 단승식은 2,194.4배(2007년), 연승식은 792.5배(2007년), 복승식은 7,328.8배(1998년)였다.
삼쌍승식이 경마장의 새로운 재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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