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길거리 여성 엉덩이‘툭’
‘음주방조 잘 봐주겠다’ 500만원 요구
완산경찰서 이달 들어 3건 비위 발생
전북 경찰들이 도덕불감증에 빠졌다. 만취상태에서 길을 가던 시민을 성추행하는가 하면 조사를 받는 민원인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잇달아 저질렀다.
1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 40분쯤 전주완산경찰서 한 지구대 소속 A(55)경위가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회전교차로 인근에서 차에서 내리던 30대 여성의 하체 일부를 만졌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경위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사건 현장에서 피해 여성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휴대전화에 얼굴이 찍혀 적발됐다. A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신고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경위를 직위해제하고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지난 15일에는 이 경찰서 소속 B(48)경위가 교통사고 처리를 잘 해주겠다며 조사 대상자에게 금품을 요구했다가 대기 발령됐다. B경위는 지난 4일 발생한 음주뺑소니 교통사고 조사과정에서 동승자의 음주방조 혐의를 눈감아 주는 조건으로 5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경위를 대기발령하고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 경찰서 C경사는 지난 8일 오전 1시 30분쯤 음주운전을 하고 신호 대기 중 잠이 들었다가 시민의 신고로 적발되기도 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최근 비위행위가 잇따라 발생하자 자정결의대회를 열고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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