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에도 1분기 매출 30% 차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 때문에 침체기를 맞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나 홀로 성장’을 달성했다.
16일 시장조사기관 IHS와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매출액 점유율 30.6%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재팬디스플레이(17.1%)보다 13.5%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점유율은 3위 LG디스플레이(12.9%)에 이어 샤프(8.7%), AUO(4.9%), 천마(4.8%), 이노룩스ㆍBOE(각 4.0%) 순으로 조사됐다.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는 일본, AUO와 이노룩스는 대만, 천마와 BOE는 중국 업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출하량 점유율에서도 14.4%로 1위를 달리며 천마(10.9%), BOE(8.5%) 등 저가 중국업체들을 제쳤다.
세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1분기 6.5%나 뒷걸음 치면서, 경쟁 업체들의 출하량과 매출 실적이 적게는 10%대에서 많게는 30%까지 하락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성장 가도를 달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패널 출하량은 9,015만개, 매출은 29억5,508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61.6%, 20.2% 성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성장 원동력은 최근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아몰레드 방식 패널이다. 1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을 생산하는 아몰레드 패널 출하량은 9,016만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많은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하량은 4억4,967만개로 2012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몰레드 방식 패널은 색 재현력이 뛰어나고 구부려 가공할 수 있는데다 소비 전력도 적어 향후 출하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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