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통해 장애 남성들에게 접근한 뒤 사기 행각을 벌인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대전대덕경찰서는 16일 페이스북으로 장애 남성들을 유인해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중고 시장에 팔아 돈을 가로챈 혐의(준사기)로 김모(22)씨를 구속했다.
김 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장애 남성 3명에게 돈을 빌려주겠다고 속여 최신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기기를 온라인 중고사이트에 팔아 145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장애인 학교’를 검색해 장애인 학교 출신으로 표시된 남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정했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프로필 사진을 여성 사진으로 올리고, 여자인 척 속이며 “오빠 우리 만나서 놀까” 라는 내용을 적은 쪽지를 보내 유인했다.
김 씨의 쪽지를 받은 지적장애 2급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장애 남성들은 약속 장소에 남성이 나타나자 의심을 했지만, 김 씨가 “여동생에게 급한 일이 생겨 대신 나왔다”는 말에 의심을 풀었다. 김 씨는 이어 “휴대전화 개통을 위해 명의를 빌려주면 현금 50만원을 빌려주겠다. 개통 이력은 1~2주 안에 없애주겠다”고 둘러댔다. 이 말을 믿은 피해자들은 김 씨와 함께 휴대전화 대리점으로 동행, 최신 스마트폰을 개통해줬다.
하지만 김 씨는 스마트폰을 건네 받은 뒤 잠적해 기기를 인터넷 중고매장에 팔아 넘겼고, 기기 할부금은 고스란히 피해자들이 떠안아야 했다.
김 씨는 지난 3일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다가 김 씨를 수상히 여긴 피해자의 신고로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모르는 사람이 접근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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