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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안 보이는 더민주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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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안 보이는 더민주 전대

입력
2016.06.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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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문재인 행보 위해

친노 패권주의 비판 차단 포석

송영길ㆍ추미애, 출마의사 밝혀

김부겸 결심 여부에 눈길 쏠려

후보 4명 이상 땐 예비경선키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광주 동구 금남로공원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차기 당 대표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광주=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광주 동구 금남로공원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차기 당 대표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광주=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8월27일)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 가운데 당내 주류인 친노무현계 인사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당권에 나설 후보가 없다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를 위해 ‘친노 패권주의’ 비판을 사전 차단하려는 포석이란 시각이 많다. 하지만 대표 주자가 없음에도 친노계의 표심이 차기 당권의 향배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다. 4ㆍ13 총선에 앞서 비노 진영의 한 축인 호남 세력은 대거 국민의당으로 탈당한 상태다.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명확히 밝힌 후보는 송영길, 추미애 두 의원이다. 당권 구도의 최대변수로 꼽히는 김부겸 의원이 이달 말까지 출마 여부를 결심하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김진표, 박영선, 신경민, 이인영, 이종걸 의원도 도전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과 추 의원은 당의 전통 텃밭이지만 총선에서 등을 돌린 호남 민심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의원은 ‘호남 당대표론’을 내세우고 있고, 지난 12일 광주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추 의원은 ‘호남 며느리론’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 출신인 추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됐고, 남편이 호남(전북 정읍) 출신이다.

두 의원은 친노계와 문 전 대표와도 원만한 관계를 앞세우고 있다. 송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저를 정치에 입문시켜 주셨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오랜 인연이 있다”고 주장했고, 추 의원은 지난 문 전 대표 체제 당시 비노진영의 비판 속에서 문 전 대표와 행보를 맞춘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 의원은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김부겸 의원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분열의 상처를 치유한 기억도 경험도 없다”면서 “저만이 분열의 경험을 목도하고, 최전방에서 이를 수습하려는 노력도 해봤기 때문에 통합을 해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사실상 김 의원을 견제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 일각에선 김 의원이 야당의 험지인 대구에서 당선된 상징성을 갖추었고, 중도 성향으로 대선에 앞서 당내 통합과 외연확장의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더민주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전대인 만큼 친노ㆍ비노 진영논리를 앞세워서는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 전당준비위원회는 이날 당 대표 선거에 나설 후보가 4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거쳐 본선 후보를 3명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최고위원제 대신 대표위원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확정하고, 권역별 대표위원 5명은 시도당위원장이 호선하는 방식으로 , 여성ㆍ노동ㆍ청년ㆍ노인ㆍ민생 부문에서 부문별 대표위원 1명씩을 선출하기로 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총선평가와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확장전략'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총선평가와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확장전략'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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