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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넥센, 승부 가른 젊은 배터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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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넥센, 승부 가른 젊은 배터리 대결

입력
2016.06.16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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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박진형-김준태(왼쪽부터)/사진=롯데, 연합뉴스

[고척스카이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젊은 배터리' 대결에서 롯데가 웃었다.

롯데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11-6으로 이겼다. 이날 양팀은 나란히 젊은 배터리를 선발로 냈다. 롯데는 입단 2년차 박진형(22)이 선발 등판했고, 김준태(22)가 선발 마스트를 썼다. 넥센은 프로 데뷔 2년차 박주현(20)과 2016 1차 지명 선수인 주효상(19)이 배터리를 이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서로 이야기도 나누면서 편하게 풀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넥센은 박주현이 1회초부터 난조를 보이면서 승부의 추가 일찌감치 롯데로 기울었다. 박주현은 1회에만 볼넷 2개와 단타 1개, 2루타 2개를 내주면서 3실점했다. 결국 3⅓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주효상은 박주현에게 힘을 보태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14일) 롯데전에서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던 주효상은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6회 포일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는 선발로 나선 젊은 배터리가 초반 흐름을 제압하며 승기를 잡았다. 박진형은 125구 역투를 하며 5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3회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하성과 윤석민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투구수가 이미 100개를 넘어섰던 5회에도 씩씩하게 넥센 타선을 막아냈다. 이날 던진 125구는 박진형의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투구수다.

김준태는 공수에서 활약하며 롯데에 승리를 안겼다. 박진형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 김성배, 이정민, 홍성민, 박시영 등과 호흡을 맞추며 최소 실점으로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타선에서도 뜨거웠다. 4회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조원우 감독은 "박진형이 5회 힘든 상황을 맞이했지만, 선발 투수로서 성공하기 위해 꼭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틀 연속 수비와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준태도 제 몫을 다해줬다"고 칭찬했다. 김준태는 "경기에 들어가서는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만 하며 볼 배합에 신경썼다. 진형이의 공이 초반에는 다 좋았지만, 3회 투구수가 많아지며 포크볼을 결정구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타석에서는 항상 집중력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타격은 언제나 내 장점이라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를 따낸 박진형은 야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진형은 "투구수가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했고, 나로 인해 힘들었을 야수 형들에게 감사드린다. 오늘 경기는 제구력 위주의 피칭을 중점으로 했고, 변화구가 좀 아쉬웠다. 최근 변화구가 공략당해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도 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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