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선수들/사진=대한배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월드리그에 참가한 남자배구 대표팀이 15일 낮 오사카 시립 중앙체육관 지하 3층에 위치한 보조경기장에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쿠바 대표팀과 연습했다. 두 팀은 17일 열리는 2016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 1주차 첫 경기에서 만난다.
이번 월드리그는 리우 올림픽 때문에 일정이 축소돼 홈앤드어웨이(6주, 12경기) 대신 3주간 9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1주차에는 쿠바, 핀란드, 일본을 상대한다.
쿠바는 세계랭킹 15위로 한국(24위)보다 높다. 리우 올림픽 출전권도 따냈다. 상대전적 역시 4승48패로 쿠바가 앞서 있다. 그러나 이번 월드리그에 출전한 쿠바 대표팀은 예년에 비해서 약하다는 평가다. 세대교체를 하면서 23세 이하 젊은 선수들이 4명이나 엔트리에 합류했다. 2011년 월드리그 이후 5년 만에 승리를 노려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쿠바전이 흥미로운 이유는 롤란도 세페다(27)가 있기 때문이다. 세페다는 트라이아웃에서 OK저축은행의 선택을 받아 2016-2017부터 V-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키 1m98㎝, 체중 77㎏으로 마른 편이지만 스파이크 높이 3m59㎝나 될 정도로 탄력이 좋다. 2008년부터 대표팀에서 활약했으며 주장도 맡고 있다. 그리스 등 유럽에서도 활약한 정상급 라이트 공격수다. 트라이아웃 전 구단들이 실시한 사전 선호도에서도 5위에 올랐다.
세페다는 트라이아웃 당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 가장 마지막인 7순위로 OK저축은행에 지명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페다가 어깨 부상 때문에 자신의 100% 기량을 보이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번 월드리그가 세페다의 진짜 기량을 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OK저축은행은 물론 다른 구단들도 세페다의 실력을 보기 위해 일본을 직접 찾을 계획을 세웠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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