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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철통’리바운드, 리우 올림픽행 불씨 살렸다

입력
2016.06.1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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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가 리바운드 볼을 따내고 있다. 대한농구협회 제공
박지수가 리바운드 볼을 따내고 있다. 대한농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농구(랭킹 12위)가 꺼져가던 리우 올림픽행 불씨를 되살렸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 라 트로카디에의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C조 2차전에서 유럽의 강호 벨라루스(랭킹 10위)를 66-65, 1점 차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전날 나이지리아에 69-70으로 져, 1패를 안고 있어 이날 패배했다면 리우행은 무산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벨라루스는 나이지리아를 꺾어 1승을 안고 한국전에 나섰다.

이로써 C조 3팀 모두 1승1패가 돼 골득실을 따진 결과 벨라루스(+10)가 조 1위, 한국(0)이 2위를 차지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은 18일 D조 1위가 유력한 세계랭킹 3위 스페인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여기에서 승리하면 본선 티켓을 획득하고 만약 패하더라도 패자부활전 기회가 한 번 더 남아 있다.

전날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 통한의 3점슛을 얻어 맞고 역전패했던 한국으로선 랭킹 10위의 벨라루스 역시 버거운 상대였다. 그러나 패하면 끝이기에 투지가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고교생 센터 박지수(18ㆍ분당 경영고)였다. 박지수는 벨라루스의 장신 숲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대등한 포스트업을 펼치며 더블 더블(13점 14리바운드)을 작성했다. 대표팀 선수 가운데 최다인 35분 2초를 뛰며 포스트를 진두 지휘했다. 195㎝의 장신을 무기로 대표팀에 발탁된 박지수는 막내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벨라루스 선수들 사이에서 약점으로 지적된 리바운드를 충실히 잡아냈다. 박지수가 효과적으로 인사이드에서 버텨준 덕에 대표팀은 전술대로 외곽 공격도 살렸다. 특히 4쿼터 체력적 한계로 7점 차까지 앞섰던 경기를 3점포로 역전 당했을 때 박지수는 골밑 득점으로 결승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다.

강아정(27ㆍ국민은행)의 3점슛으로 1쿼터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한 때 21-16, 5점 차까지 앞서나갔지만 린제이 하딩에게 잇따라 실점을 허용해 24-22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에서도 공방전이 이어졌다. 벨라루스의 가드 하딩은 한국 진영을 휘저으며 경기를 지휘했고, 타치아나 리크타로비치가 득점을 뽑아내며 한국을 맹추격했다. 한국은 2쿼터에만 3번의 동점 스코어를 허용했지만 강아정과 박혜진(26ㆍ우리은행)의 3점슛에 힘입어 44-41로 리드를 지킨 채 후반을 맞았다.3쿼터 이후에도 시소 게임을 벌이던 한국은 4쿼터 한때 벨라루스에 64-65 역전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곧바로 박지수가 골밑슛으로 응수하며 다시 점수를 뒤집은 뒤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벨라루스는 마지막 수비에서 적극적인 파울 작전을 하지 않았다. 이미 나이지리아를 11점 차로 꺾어 한국에 1점 차로 패하더라도 골득실에서 여유 있게 앞서 8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박지수의 활약 속에 강아정도 18점을 넣었고 김단비(26ㆍ신한은행)는 17점을 보태며 승리를 도왔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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