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만4,000달러 수준으로 중위권에 위치해 있다. 세계은행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4%로 상당히 낙관적이다. 탄탄한 코스타리카 국가경제는 커피 수출과 함께 생태관광 산업이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스페인어로 ‘풍요로운 해안’이라는 뜻의 코스타리카는 풍족한 자연 자원을 활용해 생태관광을 주요 수입원으로 끌어 올렸다. 국민 480만명이 한해 250만명의 관광객을 맞이한다. 카르타고 지역의 투리알바 화산 등 활화산은 폭발 위험도 있긴 하지만 동시에 중요 관광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카리브해와 태평양으로 둘러 쌓여 있어 영토의 11배가 넘는 넓이의 영해에서 얻는 해양 자원도 관광산업에 한몫을 한다.
생태관광의 성공에는 코스타리카 정부가 수십 년 동안 추진해 온 환경 보호 정책의 기여가 막대하다. 1972년부터 전격적인 산림 복원 사업을 시작한 코스타리카는 2016년 현재 산업화 이전 대비 75~80% 수준으로 숲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 로돌포 솔라노 끼로스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는 “코스타리카 국민들은 국립공원 안에서 관광산업의 혜택을 보며 살아가고 있어 환경 보존의 당위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녹색 성장’은 연설 문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 곳곳에서 실천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산업 역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전력의 99% 이상을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생산하고 있다. 풍력, 수력뿐 아니라 태양열, 지열 발전이 모두 가능한 자연 조건 덕분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립을 적극 추진하며 화력 발전의 비중을 낮추려는 국가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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