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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 ‘원외 위원장 표심’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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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 ‘원외 위원장 표심’이 변수

입력
2016.06.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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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후보 다수 vs 비박 정병국

전대 예상외 다자 경쟁구도

이정현, 페북 글로 도전 시사

수도권ㆍPK서 낙선한 원외 위원장

친박 비토 목소리 커 예단 못해

새누리당이 당 대표ㆍ최고위원 분리 선출을 골자로 하는 지도체제 개편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 하는 가운데 원외 조직위원장들의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 원내 다수파라는 이유로 친박계 대세론이 거론되지만, 원외에선 4ㆍ13 총선 참패의 원인을 공천파동에서 찾는 기류가 여전히 강해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단 당 대표 권한이 이전보다 강해지고 당권ㆍ대권 분리 조항도 유지되자 최경환 의원이 친박계 대표 주자로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당권 레이스가 시작됐는데도 의외로 다자 경쟁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국회와 새누리당의 낡은 틀을 부수는 망치정치를 해 보이겠다”며 당권 도전 뜻을 분명히 했다. ‘호남 당권론’을 앞세우는 이 의원은 “새누리당은 과감한 혁신,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국민이 원하는 수준까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박계 이주영 의원도 일찌감치 당권 도전 의지를 굳히고 전대 캠프 구성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서더라도 친박계 주자간 교통정리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신박계 원유철 의원 또한 전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장고 중이다.

새누리당 당권 경쟁 구도가 흔들린 데는 원외 위원장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전대 투표권을 가진 당원 숫자가 수도권과 PK(부산ㆍ울산ㆍ경남) 순으로 많은데, 두 지역은 낙선자도 많아 친박계 비토 목소리가 커 전대 돌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전대에서 국민 여론조사 30%와 일반ㆍ책임당원 및 대의원 투표 70%를 반영해 지도부를 선출한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친박계 핵심이지만 공천 과정에서 비켜 있었던 이정현 의원과 중립성향으로 계파색이 옅은 이주영 의원이 최경환 의원과 경쟁에 자신감을 보이는 근거”라고 밝혔다.

비박계는 당권 주자로 정병국 의원이 ‘원 톱’으로 굳어가는 분위기다. 비박계로서는 단일 주자로 전대에 임해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는 절박감이 더 커졌다. 방미 중인 정 의원은 내주부터 전국을 돌며 당 쇄신 등에 관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키로 하는 등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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