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경쟁률 9200대 1 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영종하늘도시’ 토지에 시중 자금 6,400억원 가량이 몰렸다. 일부 토지의 경쟁률은 9,200 대 1을 넘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들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몰리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5일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마지막으로 공급하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177필지의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6만4,350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청약을 신청하기 위해 LH청약센터에 1,000만원의 신청 예약금을 납부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청약에 무려 6,435억원의 자금이 몰린 셈이다.
점포겸용 단독 주택용지는 주택(2~3층)과 상업시설(1층)을 동시에 지을 수 있는 땅을 의미한다. 주택 소유와 함께 평균 3~5% 가량의 안정적인 상가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예금금리가 사실상 0%대로 떨어진 초저금리 시대에 알짜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H10블록 501번지 토지의 경쟁률은 무려 9,204 대 1에 달했다. H10블록은 올해 7월 임시 개장 예정인 영종하늘도시의 랜드마크 씨사이드 파크(Seaside Park)에 가까운 데다, 인천대교를 비롯한 인천앞바다도 조망할 수 있다. 전체 토지의 평균 경쟁률은 364 대 1로 집계됐다. LH 관계자는 “필지 공급가격이 평균 5억원 선으로 상가 및 주택 건축비를 고려해도 10억원을 넘지 않아 임대 수익을 꿈꾸는 은퇴 세대들의 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LH는 영종하늘도시 근린생활시설용지와 상업용지 60필지에 대해 이날부터 이틀간 입찰 신청을 받으며, 오는 17일 최종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