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도 연료를 싣고 다녀요? 연료를 다 쓰면 어떻게 해요?”
14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를 찾은 학생들은 각종 장비를 둘러보며 질문을 쏟아냈다.
“대부분 태양광으로 쓰고, 필요할 때 연료를 써요. 태양광도 못쓰면 수명을 다하는 거예요.” 학생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이종주 연구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전북 김제 청하중과 고창 성내중, 전남 완도 청산중 학생 등 23명은 자유학기제 진로 체험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카이스트를 찾았다.
학생들은 인공위성센터 방문에 이어 카이스트 멘토들의 지도 아래 융합과학프로젝트 수업인 ‘드라디오(소리나는 연필)’ 체험을 했다. 열 종류가 넘는 부품을 일일이 조립하며 과학의 원리를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강다은(성내중 1학년) 양은 “간단한 과학 수업이야 받았지만, 이렇게 일일이 부품을 직접 조립하는 수업은 처음”이라며 “조금 복잡했지만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카이스트 멘토들에게 고교 유형별 진학과 대학 진학은 물론, 전공 선택과 학습 노하우까지 들었다. 이튿날에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RC카(무선조종 자동차) 제작 체험도 했다.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자신의 진로를 그려보는 시간도 가졌다.
신은주 청산중 교사는 “도서벽지 아이들은 카이스트 같은 곳에서 과학 체험을 하기가 정말 힘들다”며 “아이들에게 이번 1박 2일 캠프는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카이스트 진로 체험은 교육부가 농산어촌 학생들을 위해 국내 유수의 대학(13개)과 연계해 마련했다. 카이스트에선 다음 달에도 도서벽지 205명의 중학생들이 추가로 진로체험을 할 예정이다.
김현아 교육부 연구사는 “도서벽지 학생들의 1박 2일 진로캠프는 대학과 협조해 교육부가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정책”이라며 “아이들이 캠프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글ㆍ사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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