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영/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장타가 강점이라곤 말 못하겠어요.(웃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시즌 신인왕 박지영(20ㆍCJ오쇼핑)은 14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장타가 강점인 것 같다'는 말에 이 같이 답했다. 박지영은 올 시즌 드라이버 비거리 6위(255.25야드)에 올라 있다. 지난해에는 3위(248.83야드)였다. 그는 박성현(23ㆍ넵스), 이정민(24ㆍBC카드) 등과 함께 대표적인 장타자로 꼽히지만, 스스로를 낮췄다.
박지영은 지난 12일 제주에서 끝난 KLPGA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규 투어 입문 후 40개 대회 출전 만에 일궈낸 값진 우승이었다. 정상에 섰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말투에선 여전히 겸손함이 묻어났다. 확실한 목표의식도 보였다.
-우승 당일과 다음날은 어떻게 보냈는지.
"13일 새벽 서울에 도착해 바로 잠들었다. 하지만 오전에 헬스를 다녀왔다. 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월요일 오전에도 꼭 운동을 한다. 보통 오전 10~11시쯤부터 시작한다. 오늘(14일)은 공식 연습일이어서 오후 6시까지 퍼팅과 샷 연습을 하고 숙소로 들어가는 길이다."
-우승 소감에서 자동차를 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겨울쯤 살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면서도 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우디 A4를 선호하는 데 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 우선은 마음만으로 사고 싶어 할 뿐이다.(웃음)"
-그 동안 '무관의 신인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런 말 때문에 위축되진 않았다. 오히려 동기부여가 돼 동계훈련에 더 열심히 임했던 것 같다. 매 대회 자신 있게 쳤다. 물론 우승이 확정된 후 작년에 못한 부분을 해냈다는 생각에 기뻤다."
-올 시즌 투어 우승자 가운데 최연소다. 젊은 선수들의 강점은.
"나이가 적다고 강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선배 언니들은 경험이 풍부해 노련하게 경기를 하신다. 나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선수들은 노련하기보다는 공격적으로 경기하곤 한다. 그래서 성적이 잘 나오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박성현 언니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데 나도 그렇게 경기하고 싶어 한다. 공격적인 플레이는 타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지난달 건국대 골프부 3대 투어(한국 미국 일본 여자 투어) 100승 달성 기념식이 열렸다. 학교생활은 어떤가.
"건국대 골프지도 전공으로 재학 중이다. 교수님들께서 편하게 대해주신다.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다. 그 덕분에 제자인 선수들이 힘을 받고 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 같다. 안신애(26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등 선배 언니들을 학교에선 잘 못 뵙고 있지만, 모임이나 대회장에선 종종 뵌다. 잘 대해 주신다. 건국대 골프부 선후배들은 모두 사이가 좋다."
-지난해 연말 본지와 인터뷰에서 2016시즌엔 2승과 최저타수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목표 승수가 3승으로 상향 조정됐다. 목표는 크게 갖는 게 좋은 것 같다. 하나 둘 이룰 때마다 목표가 상향 조정될 것 같다.(웃음) 최저타수상(현재 71.48타•10위)은 여전히 욕심난다. 그 상을 받는다는 것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체력 상태는.
"문제 없다. 주 2회 정도 헬스를 한다. 주위 사람들은 힘들지 않느냐고 묻지만, 헬스를 하고 나면 오히려 힘이 더 솟는 느낌을 받는다. 잘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웃음) 철판 음식을 좋아하는 데 틈틈이 닭갈비를 먹는다."
-특히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나. 16일부터 기아자동차 제30회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는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이 욕심난다. 곧 열리는 한국여자오픈 등 메이저 대회들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오늘 한국여자오픈 대회장 코스를 봤는데 전장이 짧아진 데다, 그린 주변 러프도 달라졌더라. 지난해보다 그린 스피드도 빨라졌다. 하지만 늘 하듯 침착하고 자신 있게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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