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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왜 꼴등이야" 아빠 정근우가 더 열심히 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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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왜 꼴등이야" 아빠 정근우가 더 열심히 뛰는 이유

입력
2016.06.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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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정근우/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아빠, 한화는 왜 꼴등이야?"

아들의 물음에 아빠는 답을 찾지 못했다. 대신 가장 든든한 팬인 아들을 위해 더 열심히 치고, 달린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의 주장 정근우(34)는 몇 배의 책임감을 더 안고 뛰고 있다. 하위팀의 주장인 만큼 마음 고생도 하지만, 자신과 한화를 응원하는 아들을 보면 더 힘을 낼 수 밖에 없다. 지난 1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한화 주장 정근우(34)는 "이제 아들이 야구를 알고 보더라. 지면 아쉬워하기도 한다"며 웃음 지었다.

정근우의 큰 아들 재훈(8) 군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LG전에서 열심히 응원을 하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당시 5-5로 팽팽하게 맞선 8회 2사 1,2루에서 정근우가 안타를 때려냈지만, LG 좌익수 이병규는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 양성우를 홈에서 잡아냈다. 아빠 정근우가 타석에 섰을 때부터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던 재훈 군은 주자가 홈에서 죽자 비명을 지르며 아쉬워해 보는 이에게 웃음과 짠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경기는 한화의 6-5 승리로 끝났다.

정근우는 "가족들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야구장에 온다"며 "아들이 온 날 홈런도 치고, 경기도 이겨서 다행이다. 아들도 자기가 TV에 나온 걸 알고 계속 다시 보기로 보여달라고 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공동 9위로 올라서며 4월 초부터 머물던 10위 자리를 벗어나기도 했다. 가장 가까운 지원군이자 날카로운 팬인 아들도 신이 났다. 정근우는 "초반에 우리 팀이 안 좋을 때 아들이 '아빠, 한화는 꼴등이야? 언제 (상위권으로) 올라가?'라고 물을 때마다 미안했다"며 "그날 이기고 9위가 되니 '이제 10위 아니야'라면서 좋아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아빠를 응원하는 아들을 보면 더 큰 힘을 내고 있다. 정근우는 "이제 아들이 어느 팀이 강한 지도 안다. 두산과 NC가 강팀인 걸 알더라. (NC) 이호준 형의 아들과도 친구인데"라며 머쓱해했다.

하지만 한화는 14일 kt전에서 패하며 또 다시 10위로 떨어졌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으면서 버티는 힘이 생기면서 더 끈질기게 상대를 압박한다는 점이다. 4월에는 6승17패로 승률 0.261에 머물렀지만, 6월에는 8승4패 승률 0.667로 경기력도 확 살아났다. 한화도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정근우는 "우리팀 투수들이 잘 던지고, 중심 타선에선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살아 났다. 초반에는 다 같이 컨디션이 떨어져 고전했지만 이제 팀 전체 밸런스가 맞아 가고 있다"며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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