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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의 우승 확률은?' US오픈 10배로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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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의 우승 확률은?' US오픈 10배로 즐기는 법

입력
2016.06.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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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데이/사진=데이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과 함께 양대 챔피언십으로 꼽히는 US 오픈이 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ㆍ7,219야드)에서 개막한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 오픈은 올해로 제116회를 맞는 꿈의 무대다. 현존 최고의 골퍼들과 전 세계 지역 예선을 통과한 총 156명의 선수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게 된다. 골프 팬들을 설레게 하는 US 오픈을 10배로 즐길 관전 포인트를 모아봤다.

◇ 전문가ㆍ도박사들의 선택은?

PGA투어 공식 홈페이지가 대회 개막 3일을 앞두고 발표한 US 오픈 파워 랭킹에서 제이슨 데이(29ㆍ호주)가 전체 1위에 올랐다. PGA투어는 "자신감 넘치는 티샷 실행력과 독보적인 쇼트게임 능력의 조합을 갖췄다"며 데이의 우승을 점쳤다. 뒤이어 로리 매킬로이(27ㆍ북아일랜드)와 패트릭 리드(26ㆍ미국)가 2,3위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조던 스피스(23ㆍ미국)는 8위로 처져 대조를 이뤘다. 미국 지상파 FOX 스포츠는 데이-스피스-매킬로이 순으로 우승 후보 3인방을 전망했다. 데이에 대해선 "지난 5차례 US 오픈에서 4번이나 톱10에 들었고 2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도박사들의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 기반을 둔 미 최대 베팅업체인 보바다 스포츠북이 14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데이와 매킬로이가 +700으로 공동 1위에 랭크됐다. 스피스는 +800이고 더스틴 존슨이 +1400으로 4위였다. 수치가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음을 의미한다. 안병훈(25ㆍCJ그룹)은 +10,000으로 순위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았다. 또 다른 베팅 업체인 오즈 샤크는 데이 +600, 매킬로이 +650, 스피스 +800 순으로 우승자를 예측했다.

◇ '곡'소리 나는 골프 코스

US 오픈은 2007년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통산 8번째로 열린다. 골프 코스가 우승자를 가를 가장 큰 변수다. 오크몬트는 페어웨이가 좁은 편이지만 개 뒷다리처럼 휜 도그레그 홀이 없고 나무를 베어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해 언뜻 평범한 골프장처럼 보인다. 그러나 교회 예배당 의자로 불리는 밭고랑 벙커가 도처에 깔려있어 곤혹스럽다. 여기에 키 높이의 항아리 벙커에다 배수로가 워터 해저드 역할을 한단 분석이다. 물은 없는 이곳은 돌무더기 때문에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또 발목까지 잠기기 일쑤인 억센 러프에 빠지면 1~2타 까먹기는 십상이다.

2007년부터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이곳을 파70으로 세팅해 선수들을 더욱 난감하게 만든다. 2007년 우승자인 앙헬 카브레라(47ㆍ아르헨티나)의 스코어는 5오버파 285타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그린 빠르기까지 4.2m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븐파만 쳐도 만족"이라는 스피스와 "내가 뛰어본 코스 중 가장 어려운 곳"이라는 필 미켈슨(46ㆍ미국)의 푸념이 그저 빈말이 아니다.

◇ 미켈슨의 준우승 징크스 이번에도?

US 오픈에서 미켈슨보다 불운에 떤 선수는 없다. 준우승만 6번으로 이 부문 기록 보유자다. US 오픈 때문에 역대 6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메이저대회 4개 모두 우승)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 중 윙드풋 대학살이라고 불리는 2006년은 잊을 수가 없다. 최종 4라운드에서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18번홀(파4)에 들어섰지만 티샷이 러프로 날아가며 위기를 맞더니 2~3번째 샷마저 나무를 때리고 벙커에 들어갔다. 이 홀에서만 2타를 까먹고 제프 오길비(39ㆍ호주)에 다 잡았던 우승컵을 헌납했다. 그날 넋이 빠진 미켈슨은 "그냥 내가 이렇게 쳤다는 걸 믿을 수조차 없다"며 "그냥 바보 같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예전만 못한 기량이지만 올해 US 오픈 역시 미켈슨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 韓선수들에게도 '무덤'

US 오픈은 한국 선수들에게도 썩 호의적인 대회는 아니었다. 최근 가장 좋았던 성적은 매킬로이가 정상을 차지했던 지난 2011년의 양용은(44)으로 3위였다. 그 외 출전 기록조차 많지 않을 만큼 한국 선수들이 고전했다. 최경주(46ㆍSK텔레콤)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3회 연속으로 도전했지만 성적은 2005년과 2012년 공동 15위가 최고였다. 올해 출사표를 던진 총 156명 중 한국(계) 선수는 안병훈,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 강성훈(29ㆍ신한금융그룹), 제임스 한, 대니 리, 케빈 나 등이 포함됐다.

◇ 신데렐라는 없다

워낙에 어려운 코스 탓인지 US 오픈은 깜짝 스타의 탄생과도 거리가 멀었다. US 오픈은 일정의 참가비와 USGA에서 산정하는 핸디캡 기준을 충족하는 선수는 사전 지역예선을 통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2015년 기록으로는 9,882명, 2016년엔 9,877명이 지역 예선에 출전 신청을 했다. 역대 최다는 2014년의 10,127명이다. 그럼에도 PGA 투어가 PGA에서 분리된 1970년 이후 사전 지역 예선을 통해 US 오픈을 거머쥔 선수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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