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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한 머니익스트림] GDP(국내총생산)에 대한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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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한 머니익스트림] GDP(국내총생산)에 대한 단상(斷想)

입력
2016.06.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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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편집자] 처음 거시경제학 수업을 들었을 때 일이다. 교수님은 학생들이 GDP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퀴즈같은 물음을 던졌다. 적지 않은 혼란을 겪고 나서야 주부의 가사노동, 중고자동차의 판매, 기존주택의 매입, 해외근로자의 급여 등이 왜 GDP에 포함되지 않는가를 알게 되었다.

그 이해는 GDP 정의에서 비롯된다. GDP란 한 나라에서 생산된 부가가치의 총합으로 국민소득을 나타내는 지표다. 따라서 GDP의 측정대상인 경제활동이라 하면 일정기간 동안 한 나라 내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 합이라는 5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GDP는 미국이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경제학자인 사이먼 쿠즈네츠에 의해 개발됐다. 이후 글로벌화와 국제자본이동과 기술이전이 활발해지면서 소득통계의 중심지표가 '국민(GNP)'보다는 '국내'에서 얼마나 물건을 생산했나를 보는 지표로서 GDP의 유용성이 커졌다.

흔히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GDP는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를 모두 합하여 하나의 경제활동지표를 도출하기 때문에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한다. 이런 GDP 통계편제를 통해 경제문제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GDP를 경제학의 최대 발명품이라고 일컫는 배경이다.

경제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항상 GDP를 떠올리는 시대를 살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GDP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GDP가 디지털시대의 변화를 담기 어려운데다, '국민행복과 삶의 질'과도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에도 GDP의 한계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어왔지만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GDP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은 한 나라경제의 흐름과 방향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데는 GDP만한 지표가 없다. 비록 국제수지, 외환보유고, 제조업지수, 주택시장지수 등 다양한 경제지표가 넘쳐나지만 모두 경제의 한 부분만을 의미할 뿐이다. 결과적으로 GDP는 민간소비, 투자, 정부구매, 순수출로 구성된 개별지표들의 합이다.

GDP를 구성하는 각 항목들의 비중이 국가별 경제적 특성을 말해주고 있다. 민간소비비중이 큰 미국경제에서는 소비의 원천인 고용지표와 물가지수를 중시하지만 성장이 강조되는 중국경제에서는 제조업경기지표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투자의 변수인 여러 경제지표들을 GDP라는 거대한 프레임 안에서 들여다보는 투자안목이 필요한 이유다. 칼럼니스트

편집자 mas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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