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협력업체 직원 20여명
해당 직원들 “회사 잘못” 억울함 호소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옥시레킷벤키저가 경영난을 이유로 생산 공장 근로자를 무더기로 해고했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은 근로자들은 “회사의 잘못으로 직장을 잃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영국계 회사인 옥시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익산 2공단에 직영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운영하는 공장 외에 직영 공장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15일 익산시에 따르면 최근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급격히 줄어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옥시는 이 공장의 비정규직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20여명을 권고사직했다. 현재 이 공장은 휴업 중이며 오는 20일부터 다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해 2년 계약직으로 이 공장에 입사한 A씨는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넘게 남았는데 회사를 그만뒀다”며 “회사의 잘못을 근로자들이 고스란히 떠안는 꼴이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제가 된 옥시 가습기살균제는 경기도의 한 화학공장에서 OEM방식으로 출하됐고, 익산공장에서는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파워크린’ 등 옥시의 유명 제품을 생산한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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