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의 신’으로 명성을 날려온 영국 태생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71)이 신경계통 질환 악화로 인해 기타 연주를 포기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영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클랩튼이 한 음악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신경계 이상의 하나인 말초신경장애를 앓아 기타를 연주할 때마다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다”라며 “마치 온 신경이 몸 밖으로 드러난 것처럼 아프다”고 말했다. 신문은 클랩튼이 2013년 공연 스케줄을 취소할 당시부터 증상이 악화하였으며 이는 외상이 아닌 음주와 약물중독의 후유증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클랩튼은 인터뷰에서 “건강을 위해 각종 중독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단계이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신경장애가 악화했다”라며 “투어 버스에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 아무래도 더 이상 연주를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클랩튼이 앓고 있는 신경장애는 60대 이상 영국인 10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이다. 약물중독은 물론 타이핑이나 연주 등 직업상 반복적으로 신체 일부를 혹사하는 경우 자주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텔레그래프는 “클랩튼은 물론 키보드 연주자 키스 에머슨, 베이시스트 앤디 프레이저 등 수많은 음악인들이 동일한 증상으로 경력을 중단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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