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약 18개월 동안 보유 핵무기 수를 4~6개 더 늘렸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핵무기 증가에 이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정황도 추가 확인돼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로 우라늄 농축을 통해 핵무기 원료물질을 늘려 온 북한이 현재 13~21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4년 말 기준 북한 보유 핵무기 수를 10~16개로 제시한 데 비해 4~6개 늘어난 수치다. ISIS는 “2014년 말부터 북한이 핵무기 5.1개에서 9개 분량 사이의 핵물질을 추가로 얻은 것으로 보이고 (가공 과정 중 손실을 감안해) 그중 70%가 실제 핵무기로 사용됐을 경우를 가정하면” 이와 같은 결과가 도출된다고 발표했다.
ISIS는 또한 북한의 핵무기 증가분이 대부분 농축우라늄을 재료로 삼았다고 지적한 동시에,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제2 우라늄 농축시설에서의 생산분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에 대한 추정치 상단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작업에 나선 사실도 재확인됐다. ISIS는 영변 핵단지에서 핵물질 플루토늄을 얻기 위해 북한이 이와 같은 작업에 나섰음을 독자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에는 직접적인 재처리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고 5㎿급 원자로가 전면 가동되는지도 불확실하다고 전제한 ISIS는 “플루토늄 분리와 관련된 간접적인 징후들”이 최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에서 꾸준히 나타나 왔다고 설명했다.
북한 연구기관과 전문매체들은 최근 4월부터 북한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관련 활동에 대한 의심을 연이어 제기해왔다. 6일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영변 핵연료 재처리 시설이 재가동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다음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사용후핵연료를 빼내 식힌 다음 재처리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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