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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되지 않는 국민의당,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 해명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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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되지 않는 국민의당,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 해명 자충수

입력
2016.06.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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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4차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에서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남북문제의 경제적 해법찾기' 강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4차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에서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남북문제의 경제적 해법찾기' 강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민(30) 의원의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해소에 집중해야 할 국민의당이 자충수를 남발했다. 문제 발언은 진상조사단장인 이상돈 의원에서 시작됐다. 이 단장은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어떻게 보면 인생은 긴 과정인데 30대가 되면 자기 분야에서 일하는 게 옳다”며 “저 자신도 솔직히 30대 청년들이 정치권에 들어오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는 “(선거 때 마다) ‘30대 초의 청년 비례를 한 명 (공천)해야 되겠다’는 정치권의 풍조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 정당의 청년 공천 구조 자체에 대해서도 반감을 나타냈다. 당 청년 비례 몫으로 들어온 김 의원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을 여과 없이 드러내 조사의 신뢰성을 스스로 깎은 셈이다.

문병호 홍보위원장의 과도한 ‘안철수 구하기’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문 위원장은 이날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당이 안철수 공동대표의 1인 지배 정당이 아니고 느슨한 형태로 돼 있기 때문에 당 내부갈등(본보 14일자 5면)이 이번 사건으로 표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공동대표가 강력하게 지도력을 독점했으면 오히려 이런 문제가 안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취지였으나, 이 발언 역시 안 공동대표의 리더십 부족을 오히려 당 홍보위원장이 시인한 것이란 지적이다.

이들의 발언이 알려지자 당내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한 당직자는 “조사단장이 누가 들어도 ‘어린 김수민이 멋도 모르고 정치권에 뛰어들어 당에 해를 끼쳤다’는 문제적 발언을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지도부가 입 단속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뒤숭숭한 당 분위기에서도 진상조사단의 활동은 이어졌다. 전날 김 의원이 관여했던 ‘브랜드호텔’을 직접 방문한 조사단은 김 의원의 지도교수로 알려진 김모 교수 등 관련자들을 만나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이 단장은 “통장 복사본을 받아보니 브랜드호텔 계좌에 (리베이트로 지적된) 돈이 그대로 있었고, (브랜드호텔) 내부 카피라이터에게 갔다는 체크카드 역시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진 브랜드호텔 측의 돈이 당으로 흘러 들어온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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