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매치’에서 kt가 먼저 웃었다. kt 장시환(29)은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며 팀을 10위 추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1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수원 경기는 공동 9위 맞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날 맞대결에 따라 10위의 주인이 갈리는 만큼 양 팀 모두에게 더 간절한 1승이 걸린 한 판이었다.
kt 선발 장시환이 팀을 구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 타선을 묶고 6이닝 동안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QSㆍ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kt가 5-3 승리를 거두면서 장시환은 2007년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승리를 올리는 기쁨까지 거뒀다. 장시환은 이전까지 선발 등판한 11경기에서 8패만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도 2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상대주자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투구를 이어나가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탈꼴찌를 꿈꿨던 한화는 집중력을 잃고 자멸했다. 0-4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 심우준(21) 타석에서 포수 차일목(35)의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내주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kt에 넘겨줬다. 2-5로 끌려가던 8회에는 송광민(33)의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따라 붙었지만, 더 이상의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며 그대로 패했다.
한편, 6월 1일 마산 홈구장에서 열린 두산전부터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NC는 이날 잠실 LG전에서도 10-7로 역전승, 11연승을 이어가며 창단 최다 연승 기록을 또 바꿨다. NC는 2-6으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던 9회 그림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박민우(23)와 이종욱(36)이 연속으로 적시타를 때려내며 5-6으로 따라 붙었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테임즈(30)가 3타점 역전 적시 3루타를 터트리며 이날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지칠 줄 모르는 NC 타선은 2점을 더 뽑아내며 LG 마운드를 난타했다.
대구에서는 SK가 김강민(34)의 선제 결승 솔로 홈런과 선발 박종훈(25)의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삼성에 4-1로 이겼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넥센이 롯데를 상대로 8회 대거 8득점 하며 9-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로 트레이드 후 첫 등판한 노경은(32)은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광주에서는 두산이 KIA를 8-6으로 꺾었다. 두산은 4-6으로 뒤진 9회초 2사 1,3루에서 김재환(28)이 극적인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고, 후속 에반스(30)가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쐐기를 박았다.
수원=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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