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통한의 3점슛 한 방을 맞고 눈물을 흘렸다.
위성우(45ㆍ우리은행)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최종 예선 C조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69-70으로 분패했다. 첫 경기를 놓친 대표팀은 15일 벨라루스와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벨라루스(세계 랭킹 10위)는 유럽의 강호로 14일 나이지리아를 꺾고 먼저 1승을 챙겼다.
총 12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4개 조에서 각 조 1, 2위 팀이 8강전을 치르며 3위 팀은 자동 탈락한다. 8강전에서 승리한 4개 팀은 모두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며 패배한 팀은 5위 결정전을 통해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패자부활전을 치른다.
두고두고 아쉬운 한 판이었다. 대표팀은 66-67로 뒤진 경기 종료 1분4초 전 김단비(26ㆍ180㎝ㆍ신한은행)가 3점포를 터뜨려 69-67로 역전했다. 이후 나이지리아의 반격을 막아냈지만 종료 4.3초를 남기고 상대 에진느 칼루(24ㆍ173㎝)에게 장거리 3점포를 허용했다. 다시 점수는 69-70. 대표팀은 작전타임 후 마지막 공격에 나섰지만 박지수(18ㆍ195㎝ㆍ분당경영고) 에게 향한 사이드 라인 패스가 끊기면서 눈물을 흘렸다.
대표팀은 아프리카의 복병을 상대로 잘 싸웠다. 위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나이지리아가 생각보다 강하다”며 “농구 수준이 높고 우리보다 기동력도 뛰어나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박지수가 양 팀 최다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높이에서 밀리지 않았고, 대표팀의 장점 3점슛은 총 14개를 꽂았다. 강아정(27ㆍ180㎝ㆍ국민은행)이 3점슛 6개 포함 팀 내 최다 22점을 올렸고, 강이슬(22ㆍ180㎝ㆍ하나은행)과 김단비가 각각 3개씩을 꽂았다.
전반까지 33-28로 앞선 대표팀은 3쿼터 종료 5분 전 처음 43-43 동점을 허용한 뒤 접전을 펼쳤다. 경기 종료 5분27초 전 62-54까지 달아났고, 종료 3분55초를 남기고는 양지희(32ㆍ185㎝ㆍ우리은행)의 2점으로 64-59 리드를 지켰다. 종료 12초 전까지도 69-67로 앞섰다. 그러나 마지막을 버티지 못하고 나이지리아에 결정적인 한 방을 맞았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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