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민정경찰, 한강하구서 中어선 2척 나포 ‘초강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민정경찰, 한강하구서 中어선 2척 나포 ‘초강수’

입력
2016.06.14 21:18
0 0

어민 14명, 격렬하게 저항…민정경찰 총기사용 없어

퇴거작전 “시늉 아니다”의지 보여주기 위한 차원

지난 10일 한강하구 중립수역에서 우리 군과 해경, 유엔군사령부가 불법조업을 하고 있는 중국어선 퇴거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지난 10일 한강하구 중립수역에서 우리 군과 해경, 유엔군사령부가 불법조업을 하고 있는 중국어선 퇴거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한강 하구 중립수역에서 중국 어선 퇴거작전을 벌이고 있는 민정경찰이 14일 이곳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했다. 지난 10일 퇴거작전을 시작한 후 중국 어선을 나포한 것은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강 하구 수역 내에서 불법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 2척을 오후 7시10분께 나포해 해경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어선 10여척이 이날 낮 민정경찰의 단속을 피해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빠져 나갔지만, 저녁이 되자 8척이 다시 중립수역으로 진입했다. 민정경찰이 경고 방송으로 자진 철수를 유도했으나 이들이 응하지 않자 2척의 배에 올라타 어민들을 제압한 뒤 나포했다. 2척의 배에 승선한 어민 14명은 나포 과정에서 어구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6척은 단속을 피해 한강 하구 수역을 빠져나갔다. 민정경찰은 정전협정 후속 합의에 따라 소총과 권총을 무장했으나 나포작전에서 총기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해병과 해군, 해경 등으로 이뤄진 민정경찰은 지난 10일 정전협정 체결 후 처음으로 중립수역 내 불법 어선 퇴거 작전에 돌입해 11일, 13일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네 차례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중국 어선들이 단속을 피해 ‘치고 빠지기’ 식 불법 조업을 되풀이 하자, 자진 철수를 유도하는 대신 어선을 나포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강 하구 수역에서의 중국 어선 퇴거작전이 시늉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퇴거 작전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한중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어민들의 한국 수역 내 불법 조업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작전 과정에서 어민들의 인명피해가 없게 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