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결과 발표를 1주일여 앞두고 부산 가덕도 유치를 열망하는 시민들이 부산 도심 번화가를 가득 메웠다.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와 (사)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은 14일 오후 7시 30분 중구 남포동 옛 미화당 앞에서 ‘가덕신공항 유치 범시민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시작 1시간여 전부터 옛 미화당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찰 추산 5,000여명에서 출발한 참석인원은 삽시간에 1만5,000여명(주최측 추산 5만여명)으로 늘어 행인들은 줄을 서서 이동해야 했다.
참석자들은 신공항 유치 문구가 적힌 야광봉과 ‘신공항은 가덕도, 24시간 안전가동’이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광복중앙로와 광복로 각각 150여m구간에 빼곡히 앉았다. 이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신공항은 가덕도로”라는 구호를 제창하며 유치열망을 더했다.

본행사 시작은 유치 결의를 다지는 삭발식이었다. 서세욱 부산을 가꾸는 모임대표, 조정희 부산여성소비자연대 대표, 이일제 부산상의 사무처장, 강종인 한국환경보호운동 실천연합회 회장, 박진배 대선주조 대표 등 5명이 무대에 올라 삭발식에 참여했다.
여성단체 대표로 삭발식에 참여한 조정희 부산여성소비자연대 대표는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인 부산이 어느 순간 초토화됐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지역 현역 국회의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진갑), 최인호(사하갑), 김해영(연제구) 국회의원, 새누리당 김세연(금정구), 하태경(해운대갑)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부산 현역의원이 없는 국민의당은 부산시당 관계자가 참석했다.
최인호 의원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된다면 밀양이 아닌 가덕도에 유치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행사는 퍼포먼스와 함께 마무리됐다. 가로 3m, 세로 30m 대형현수막 2개가 좌중들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졌다. 현수막에는 ‘장애물 없는 공항, 가덕신공항’, ‘신공항은 가덕도로’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어 참석자들은 흰색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종진(48ㆍ부산 중구)씨는 “직장에서 동료들을 만나면 부산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며 “지역적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