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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칼끝, 제2롯데월드 로비 의혹 겨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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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칼끝, 제2롯데월드 로비 의혹 겨누나

입력
2016.06.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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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에 롯데건설 포함돼 관심

예비역 장성에 돈 건넨 의혹도 나와

檢 “수사 착수할 단서 아직 없다”

선 긋기 불구 수사 필요 여론 고조

14일 검찰의 롯데 계열사 압수수색에 롯데건설이 포함되면서 제2롯데월드 건축 관련 로비 의혹이 수사선상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그룹 수사팀은 “(제2롯데월드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단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롯데 측이 예비역 공군 중장에게 10억원대의 돈을 건넨 의혹이 제기되는 등 수사 필요성은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방산비리 수사과정에서 제2롯데월드의 시행사 롯데물산이 2011년쯤 공군참모차장을 지낸 천모(69)씨에게 컨설팅비 명목으로 13억원을 건넨 사실을 파악했다. 이를 두고 검찰 주변에선 롯데물산 측이 당시 항공기부품제조업체 B사 회장인 천씨와 계약을 맺고 성남 서울공항의 활주로 변경공사의 비용 절감을 위해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제2롯데월드는 2010년 11월 123층 높이로 최종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 사업은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와의 충돌 가능성과 보안 문제 등을 내세운 군의 반대로 가로막혔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서 군이 입장을 바꾸면서 롯데는 MB 정권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혀왔다.

당시 공군이 입장을 바꾸면서 내건 조건은 롯데 측이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 변경 공사 등 일체의 비용을 대는 것이었다. 활주로 각도 변경 정도도 참여정부 때는 7도를 트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MB 정부 때는 3도만 틀도록 조정돼 롯데의 예상 소요비용은 1조2,000억원에서 3,270억원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롯데가 최종적으로 부담한 비용은 950억원으로 더욱 줄어들어 특혜 의혹은 더욱 불거졌다.

검찰은 롯데물산이 활주로 공사와 무관한 항공기부품업체 회장인 천씨와 컨설팅 계약을 맺은 점, 당초 예상 공사비용의 3분의 1만 지급된 점에 비춰 ‘검은 거래’를 의심했지만 지금까지는 딱히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와 관련한 로비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검찰이 이대로 덮을 수는 없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천씨가 군 관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했거나 이와 관련해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 롯데가 제2롯데월드 건축 인ㆍ허가 과정에서 정ㆍ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진전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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