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법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되면서 원내 1당이 뒤바뀌었다. 4ㆍ13 총선에서 123석을 얻은 더민주 의석 수가 새누리당과 똑같은 122석이 됐기 때문이다. 의석수가 같은데도 새누리당이 원내 1당이 된 이유는 뭘까.
여야는 최근 공직선거법을 근거로 원내 1당을 가렸다. 선거법에 정당 순위를 직접 규정한 내용은 없지만, 투표용지의 기호를 정할 때 동일 의석 정당의 경우 최근에 실시된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득표수 순으로 정하도록 한 규정(제150조 5항)이 있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본회의장 중앙에 새누리당 의석을 배치하는 문제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해당 선거법 조항을 근거로 새누리당이 1당이란 점을 확인했다”며 “향후 재ㆍ보궐 선거에서 기호 1번은 새누리당 몫”이라고 말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도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은 우리가 1당”이라면서도 “다만 국회 관행과 여당의 해석을 존중해 이에 토를 달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회사무처는 “국회법에 없는 내용은 관례를 따르거나 여야 합의를 따른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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