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또 화제에 올랐다. 지난 13일 방송 내용이 반전을 위한 암시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쏟아지면 뜨거운 관심을 받은 하루였다.
13일 ‘또 오해영’은 남자 주인공 도경(에릭)과 여자 주인공 해영(서현진)의 재회를 담았다. 두 사람이 포옹하고 입맞춤하는 과정이 앞선 방송에서 도경이 미래를 내다보면서 묘사됐던 장면과 차이를 보였다. 이전 방송에서 해영은 옛 연인 태진(이재윤)의 손을 잡고, 도경에게는 컵을 던지는 모습을 비췄다.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나 미래를 볼 수 있는 도경의 눈을 통해서 벌어진 장면이었다.
하지만 13일 방송은 해영이 마음을 바꿔 도경의 품에 안기는 모습을 담았다. 도경은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교통사고 뒤 죽음을 맞이하는 미래는 봐왔다. 암담한 미래가 예정된 그에게 조금이라도 변화가 온다면 운명이 바뀌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이날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주게 된 셈이다.
‘또 오해영’은 일에 치이고 사랑에 밀리는 평범한 30대 직장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인기 몰이를 해왔다.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지닌 도경의 특별함을 제외하면 현실적인 로맨틱 코미디라는 평가를 받았다. 달콤하면서도 삶의 회한과 웃음까지 품고 있다는 점에서도 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도경의 불우한 미래를 암시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보여지면서 시청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차별성을 강조하다 로맨틱 코미디답지 않게 슬픈 결말로 막을 내릴지 모른다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반전의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또 오해영’의 열성 시청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란에는 드라마의 행복한 마무리를 바라는 글들이 넘쳐났다. “박도경 죽이지 마세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길”(choe****), “도경이가 예지한 것과 다르게 행동하면 미래가 바뀌는 거 보니 충분히 (도경이) 안 죽고 해피엔딩 가능할 거임”(ggam****),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haru****) 등의 글들이 ‘또 오해영’의 희망 어린 결말을 바랐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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