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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노조, 올해 임단협 회사에 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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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노조, 올해 임단협 회사에 위임

입력
2016.06.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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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전격 회사에 위임했다.

14일 김외욱 한진중공업노동조합 위원장은 “경기 악화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노사가 합심해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올해 임단협을 회사에 전부 위임한다”고 밝혔다. 노조의 임단협 위임은 1937년 회사 설립 이래 처음이다.

노조는 2012년 기업별 노조로 출범한 이후 5년 연속 무파업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전체 조합원 657명 중 472명(72%)이 가입한 한진중공업 대표 노동조합이다. 2012년 초 투쟁만능주의 결별과 노동자 권익보호를 기치로 설립됐으며, 창립 1주일 만에 과반수 조합원을 확보, 명실상부한 대표노조로 출범했다.

한진중 노조는 2013년 ‘한진중공업 재도약을 위한 시민토론회’ 참가를 비롯해 부산시장, 부산시의회 의장, 부산상의 회장 등 지역 주요인사들을 방문해 회사 살리기를 호소해 왔으며, 지난해엔 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 파업에도 불참하는 등 회사와 조합원의 생존을 위한 독자 행보를 이어왔다.

당시 김외욱 위원장은 “조합원 고용안정이 최우선이며 작금의 조선업종 불황은 세계적 문제로, 파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불참 이유를 밝힌 바 있으며, 사내 소식지를 통해서도 “전쟁에 가까운 수주전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면 노조와 회사가 하나가 돼야 한다”며 전체 구성원의 고용안정을 위한 노사화합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노사갈등을 극복하고 노사간 협력적 관계를 정립한 노력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우수기업’에 선정됐으며, 노조는 올해 들어 회사가 자율협약을 신청하자 조합원들의 생계와 고용안정을 최우선시한다는 차원에서 자율협약 동의서를 제출하기까지 했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구조조정 태풍으로 노사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며 “한진중공업 사례처럼 노조가 앞장서 위기극복의 선봉장이 된다면 조선업 회생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동종사가 노사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지만 우리회사는 자율협약 체결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회사가 살아야 조합원도 살 수 있다는 취지로 임단협 위임의 큰 힘을 보탠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 당장의 이익보다는 회사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먼저 생각해 대승적 결단을 내린 만큼 회사도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충실히 이행, 조합원들의 생계와 삶의 터전을 지키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며, 채권단도 이를 헤아려 정상화를 위한 물밑 지원과 생산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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