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 생일‘황금거북’전달
행자부, 나주시 간부들 적발
전남도, 관행 이유 불문처리
전남 나주시 간부급 공무원들이 시장과 부시장 생일 때 황금열쇠와 황금거북을 관례적으로 선물해 오다 행정자치부 감찰에 적발됐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나주시 5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 30여명이 상조회비로 2015년 5월 A시장에게 순금 37.5g(10돈)으로 만든 행운의 열쇠(183만원 상당)를 생일 선물한 사실을 감찰을 통해 밝혀냈다.
이들 공무원들은 전임 B시장에게 2013년 12월과 2015년 6월에 각각 생일선물과 퇴직선물로 황금열쇠를 선물했다. 또 2015년 6월과 10월 2명의 C, D부시장에게 각각 순금 18.75g(5돈)으로 만들어진 황금거북(98만원 상당)을 생일선물로 줬다.
나주시 부시장 등 일부는 감찰에 적발되자 선물을 상조회에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는 부시장 등 나주시 4ㆍ5급 공무원 등 4명에 대한 경징계를 전남도에 요청했다.
도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었으나 관행적으로 이뤄진 선물이라고 판단해 불문처리하고 일선 시ㆍ군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부적절한 관행을 근절할 것을 지시했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상조회비로 시장과 부시장 생일 선물을 과도하게 한 측면이 있지만 관행적으로 이뤄진 사실 등을 감안해 불문 처리했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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